'세 번째 올림픽' 韓 대표 차준환 '승부수' 띄웠다, 프리 프로그램 교체→4회전 점프 3개 배치 체인지

기사입력 2026-01-28 06:00


'세 번째 올림픽' 韓 대표 차준환 '승부수' 띄웠다, 프리 프로그램 교…
사진=EPA 연합뉴스

'세 번째 올림픽' 韓 대표 차준환 '승부수' 띄웠다, 프리 프로그램 교…
7일 오후 진천선수촌에서 2026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D-30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질문에 답하고 있는 빙상 피겨 차준환. 진천=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1.07/

[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기술의 질을 최대한 높여서 경기에 임하겠다." 대한민국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5)이 세 번째 올림픽을 앞두고 승부수를 던졌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교체한 데 이어 '필살기' 쿼드러플(4회전) 점프도 당초 5개에서 3개 배치로 바꾼다.

초등학교 2학년 때 피겨에 입문한 차준환은 일찍부터 재능을 뽐냈다. 그는 초등학교 시절 트리플 점프 5종(살코·토루프·루프·플립·러츠)을 마스터했다. 2015년 전국 남녀 피겨스케이팅 랭킹 대회에선 역대 국내 남자 싱글 최고점인 220.40점으로 '깜짝 우승'을 차지했다. 성장을 거듭했다. 그는 2016~2017시즌 국제빙상경기연맹(ISU) 주니어 그랑프리 시리즈 2개 대회에서 연속 우승했다. 주니어 그랑프리 파이널에서 한국 남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큰 무대에서도 빛을 발했다. 그는 휘문고 재학 중이었던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한국 남자 싱글 역대 최고 순위인 15위에 올랐다. 2022년 베이징 대회에선 5위를 기록하며 또 한 번 기록을 썼다. 또 2023년 ISU 세계선수권대회 2위, 2025년 하얼빈동계아시안게임 1위에 오르는 등 메이저 국제대회마다 굵직한 성과를 냈다.

어느덧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선다. 한국 피겨 선수가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하는 건 1988년 캘거리, 1992년 알베르빌, 1994년 릴레함메르 대회에 출전한 남자 싱글 정성일에 이어 두 번째다. 기대감이 높다. 차준환은 이번 대회에서 스피드스케이팅의 박지우(강원도청)와 대한민국 선수단 기수로도 나선다.

그러나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차준환은 올 시즌 발목 부상과 부츠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 2025~2026시즌 ISU 시니어 그랑프리 2차 대회와 4차 대회에서 각각 8위와 5위에 머물렀다. 결국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에 실패했다. 탈출구가 필요했다. 그는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리허설'격이던 4대륙선수권을 앞두고 프리 프로그램에 변화를 줬다.

올 시즌 연기했던 '물랑루즈 오리지널 사운드트랙' 대신 2024~2025시즌 프로그램인 '광인을 위한 발라드'를 쓰기로 했다. 자신의 연기 인생을 보여주기 위한 최적의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 프로그램을 부른 전설적인 가수, 밀바가 올림픽이 열리는 이탈리아 출신이라는 점도 이런 변화에 영향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세 번째 올림픽' 韓 대표 차준환 '승부수' 띄웠다, 프리 프로그램 교…
사진=연합뉴스

'세 번째 올림픽' 韓 대표 차준환 '승부수' 띄웠다, 프리 프로그램 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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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수'였다. 차준환은 4대륙선수권 프리에서 기술점수(TES) 97.46점과 예술점수(PCS) 87.27점을 합쳐 184.73점을 받았다. 쇼트(88.89점)에서 점프 실수로 6위에 그치며 아쉬움을 남겼던 그는 프리에서 짜릿한 역전을 완성했다. 총점 273.62점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차준환은 이날 프리와 총점 모두 올 시즌 자신의 베스트 점수를 작성했다.

차준환은 대회 뒤 귀국 기자회견에서 "바꾼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은 솔직한 내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막이 많이 남지 않아서 고민했으나 신중하게 결정했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카드가 있다. 완벽한 연기력을 위해 4회전 점프 수도 줄이는 것이다. 차준환은 올 시즌을 앞두고 쇼트에서 2개, 프리에서 3개의 4회전 점프를 배치했다. 하지만 부상 등의 문제로 기대만큼 완성도 높은 연기를 선보이지 못했다. 그는 올림픽 무대에서 무리한 연기보다 예술적인 연기로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생각이다. 쇼트에서 쿼드러플 살코, 프리에서 쿼드러플 살코와 쿼드러플 토루프를 뛸 예정이다. 쿼드러플 콤보 점프는 뛰지 않는다.

차준환은 "쇼트에서 1개, 프리에서 2개의 4회전 점프를 뛸 것이다. (1월 초) 종합선수권대회 이후 기술 요소들의 질을 많이 높였다고 판단했다. (4회전 점프 수를 줄이더라도) 점수(획득) 부분에서 어느 정도 보여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기술의 질을 최대한 높여서 경기에 임하겠다"며 "원래는 기존에 계획했던 높은 구성을 펼치려고 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는 현실적인 이유로 고민했다. 준비되지 않은 도전은 무모하다는 판단에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어느덧 10여일 앞으로 다가온 차준환의 세 번째 올림픽. 대한민국 남자 피겨 사상 첫 올림픽 메달에 도전하는 그는 "이번 올림픽에선 차준환다운 연기력을 펼치고 싶다. 4년 전 베이징 대회 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드릴 것"이라며 또 한 번의 감동을 약속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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