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찬준 기자]'고딩 보더'에서 '올림픽 동메달리스트'가 된 유승은(18·성복고)의 인성이 일본에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승은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 파크에서 열린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노보드 여자 빅에어 결선에서 171.00점을 얻으며, 동메달을 획득했다.
1차 시기에서 백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를 깔끔하게 성공시키며 87.75점을 얻은 유승은은 2차 시기에서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까지 멋지게 마무리했다.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는 '비장의 무기'였다. 전 세계에서도 5명 정도만이 소화할 수 있는 최고난도 기술이다. 연습 때도 성공시킨 적이 없는 기술이었지만, '테토녀' 유승은은 실전에서, 그것도 올림픽 무대에서 완벽히 소화했다. 성공 후에는 보드를 던지는 세리머니까지 펼쳤다. 1, 2차 시기 합계 171.00점을 받으며 1위에 올라섰다.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마지막 주자로 3차 시기에 나선 유승은. 무라세 코코모(일본·179.00점), 조이 사도스키 시노트(뉴질랜드·172.25점)가 이미 유승은을 뛰어넘었다. 빅에어는 가장 높은 점수의 2개 시도를 합산, 메달리스트를 가린다. 이미 포디움은 확정지었다. 금메달을 정조준했다. 프런트사이드 트리플콕 1440도를 다시 한번 시도했지만, 이번에는 제대로 착지하지 못했다.
하지만 값진 동메달이었다. 지난 1년2개월 사이 발목 골절, 팔꿈치 탈골, 손목 골절 등 3번의 부상과 2번의 수술, 큰 시련을 이겨내고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유승은은 대한민국 스노보드 프리스타일 역사상 최초, 한국 설상 종목 첫 여자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유승은은 경기 후 더욱 빛났다. 일본 '디앤서'에 따르면, 유승은은 금메달을 차지한 코코모를 포옹하며, 일본어로 "대박", "축하합니다"고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승은은 메달 획득 후 인터뷰에서도 "무라세의 영상은 휴대전화에 저장해놓을 정도로 정말 많이 봤다. 어릴 때부터 무척 팬이었다"며 "함께 올림픽에 참가한 것만으로도 영광"이라고 존경심을 드러냈다.
하얀색 비니를 쓰고 시상대에 오른 유승은은 고등학생 다운 순수한 미소로 자축했다. 경기장 안팎에서 최고의 모습을 보인 유승은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