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금메달은 당신과 나의 것"...'하프파이프 여왕' 최가온, SNS로 공개한 '숨은 金 공신'

기사입력 2026-02-13 22:29


"이 금메달은 당신과 나의 것"...'하프파이프 여왕' 최가온, SNS로…
사진=최가온 SNS 캡처

[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최가온의 금메달을 이끈 숨은 공신이 있다.

최가온은 13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90.25점을 획득해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한 한국계 미국인 클로이 김(88.00점)을 제치고 시상대 맨 꼭대기에 섰다. 클로이 김이 2018년 평창 대회 때 세운 이 종목 최연소 올림픽 금메달 기록(17세 10개월)도 경신(17세 3개월)했다.

어려움의 연속, 극복의 드라마였다. 최가온은 2024년 1월 선수 생명의 위기가 올 정도의 큰 부상을 겪었다. 스위스 락스에서 열린 월드컵, 결선 직전 연습 레이스에서 허리를 크게 다쳤다. 수술을 피할 수 없었다. 한국에서 염증이 생겨 2차 수술도 했다. 보드를 다시 탈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까지 커지는 시기였다. 이를 극복하고 다시 스노보드를 잡은 최가온은 올림픽 무대로 향했다.


"이 금메달은 당신과 나의 것"...'하프파이프 여왕' 최가온, SNS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리고 있는 최가온. 리비뇨(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월드컵 무대에서 여러 차례 정상에 오른 최가온이지만, 올림픽은 또 달랐다. 다시 한번 시련이 최가온을 위협했다. 눈 내리는 리비뇨, 1차 시기부터 절반이 넘는 선수가 파이프에 쓰러졌다. 최가온도 피할 수 없었다. 1차 시기에서 기술 시도 후 내려오는 과정에서 파이프 엣지와 충돌했다. 일순간 경기장이 고요해질 정도로 큰 부상이었다. 최가온이 눈밭에서 쉽게 일어서지 못하자 모두가 우려 섞인 눈으로 바라봤다.

포기는 없었다. 최가온은 부상으로 통증이 있는 상황에서도 경기를 포기하지 않았다. 마침내 3차 시기 90.25점을 마크하며, 한국 동계올림픽 역사상 첫 금메달을 거머쥐었다.


"이 금메달은 당신과 나의 것"...'하프파이프 여왕' 최가온, SNS로…
13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리비뇨 스노파크에서 열린 스키 스노보드 여자 하프파이프 결선에서 최가온이 90.25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차지했다. 1차 시기에서 넘어지며 부상을 당한 최가온. 리비뇨(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3/
최가온은 경기 이후 개인 SNS를 통해 한 명의 인물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바로 벤 위스너 코치였다. 최가온은 '나의 코치에게, 아무도 알아봐주지 않던 나의 12살, 당신은 나를 알아봐줬다. 당신은 나를 믿어줬고, 모든 순간 내 곁을 지켜줬다. 나의 스승이자 멘토, 코치 벤. 이 금메달은 당신과 나의 것이다. 감사하다'고 했다.

최가온은 클로이 김 아버지의 소개로 위스너 코치를 소개받으며 지금까지 연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올림픽에서도 동행한 위스너는 최가온에게 언제나 힘이 되는 존재다. 최가온은 대회 전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코치님이 멘탈을 다 잡아주신다"며 "1차에서 넘어져도, '넌 2차에서 무조건 할 거다. 확률상 넘어질 수 없다'고 이렇게 말해준다"고 했다. 최가온이 어려운 순간마다 힘을 북돋아준 코치. 위스너의 존재도 위기의 순간 최가온을 지탱하며 첫 금메달을 만들어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