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김민선.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밀라노(이탈리아)=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눈물은 있어도, 포기는 없다. 아쉬움으로 마무리한 세 번째 올림픽에서 김민선은 멈추지 않을 것을 다짐했다.
김민선은 16일(한국시각)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펼쳐진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에서 15조 총 29명의 선수 중 14위를 기록했다.
아쉬움이 컸다. 김민선으로서는 세 번째 올림픽에 대한 의지가 강했던 대회였다. 2018년 평창에선 '빙속 여제' 이상화의 뒤를 이은 유망주였다. 허리 부상의 아쉬움이 컸다. 실력 발휘조차 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올림픽, 2022년 베이징에선 한 끗이 모자랐다. 이 악물고 나선 500m 레이스에서 7위를 기록했다. 시상대를 바라만 봐야 했다.
도약을 위한 과정이었다. 두 번의 올림픽을 경험한 김민선은 2022~2023시즌부터 본격적으로 날아올랐다. 잠재력이 폭발하며 국제무대 정상급 스케이터로 발돋움했다. 2022~2023시즌 국제빙상연맹(ISU) 스피드스케이팅 월드컵 1~4차 대회 여자 500m 1위를 휩쓸며 세계랭킹 1위에 올랐다. 2023년 사대륙 선수권 2관왕(500m, 1000m), 2023년 동계유니버시아드 3관왕(500m, 1000m, 혼성계주)까지 막힘이 없었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김민선.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김민선.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한 걸음이 남아 있다. 2026년 밀라노-코르티나동계올림픽을 목표로 겨눴다. 김민선의 시계는 2월을 위해 돌아갔다. 훈련, 체력 관리 등 일정 자체를 올림픽 개최 시기에 맞췄다. 최상의 컨디션을 만들었다. 2023~2024시즌부터 2월을 중심으로 기량이 최고점을 찍었다. 2024년 세계선수권 500m 은메달, 2025년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금메달 2개와 은메달 1개, 2025년 세계선수권 동메달 등이 결과물이었다. 발전도 멈추지 않았다. 요한 더빗, 예룬 릿벨트 등 세계적인 코치진이 이끄는 국제훈련팀 '팀 골드'에 합류했다. 필요한 부분을 챙기며 강점은 유지하고, 부족한 점은 보완했다. 올림피언에서 만족하지 않고, 메달리스트로 대회를 마치길 원했다. 하지만 세 번째 올림픽도 아쉬움과 함께 마무리됐다.
김민선은 "시원섭섭하진 않다. 섭섭한 마음이 99%다. 이번 시즌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이 워낙 많고, 답답한 부분도 많았다. 사실 올림픽이란 무대는 100% 자신감으로 준비해도 힘들다고 생각한다. 그런 현실적인 생각들이 나를 힘들게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 부분마저도 선수의 역량이다. 아쉽지만 받아들이고, 다음 시즌, 다음 올림픽을 향해 나아가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이번 대회 매 경기가 아쉬움이었다. 김민선은 "안 아쉬운 부분이 없었다"며 "계속 시즌을 준비하면서 가장 잘 탔던 시즌을 제외하면 항상 100m가 문제였다. 올 시즌도 100m 기록이 나를 괴롭혔다. 그 부분에서 기록을 단축시켜야만 500m에서 좋은 경기 과정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 시작 자체가 아쉬워서 전체 경기 결과에도 영향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시작부터 마지막까지 다 아쉬웠다"고 했다.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렸다. 결승선을 통과한 김민선.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16일(한국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스피드스케이팅 스타디움에서 밀라노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여자 500m 경기가 열렸다. 힘차게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 김민선. 밀라노(이탈리아)=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6.02.16/
올림픽을 통해 많은 것을 또 배운 김민선이다. 그는 "지난 올림픽을 통해 많이 배웠다. 베이징 이후 좋은 결과를 보여드렸기에 이번 올림픽에서는 정말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고 생각해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그 부분에서 놓친 것들이 있었다. 계속 시즌을 돌면서 만족스럽지 않은 결과를 마주할 때마다 어떤 부분을 놓쳤을까 많이 생각했다. 돌이킬 수 없지만, 과욕이 부른 것들이 살짝 있었다. 경험이라고 생각하고, 아직 은퇴할 게 아니다"고 했다.
자신의 뒤를 든든히 지켜준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와 함께 김민선은 눈물을 쏟았다. 김민선은 "주변에 감사한 분들이 많다"며 "올 시즌 무너질 것 같은 시간이 많았다. 오늘 인터뷰할 때도 티를 안 내려고 노력했다. 1차 때부터 계속 심리적으로 힘들었다. 주변에서 믿어준 분들이 있고, 응원해주시고, 힘이 되는 가족들이 있어서 내려놓지 않고 올림픽을 마무리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운 결과를 못 보여드려서 속상하고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했다.
잠깐의 쉼, 그리고 다시 도약을 예고하는 김민선이다. "힘이 되어준 사람들 만나고, 좋은 시간 보내고 해야 하지 않을까"라며 올림픽 이후의 짧은 계획을 밝힌 김민선은 "정말 자신감 있는 상태로 준비해서 끝나자마자 4년 뒤를 기약하는 것이 어떻게 보면 좀 그렇다. 근데 베이징 끝나고 4년이 정말 빨리 갔다. 물론 이번 올림픽 너무 아쉽고, 속상하지만, 베이징 이후 4년의 시간은 나에게 정말 선물, 꿈 같은 시간이었다. 남은 4년도 그 시간들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않고 더 좋은 수업으로, 잘 준비하고 싶은 마음이다"고 각오를 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