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전설 복귀 러시. 그 이유는

최종수정 2013-05-02 08:13

김호철 감독이 현대캐피탈로 복귀했다. 2013.03.13.분당=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역시 구관이 명관이다. 배구계를 주름잡던 전설들이 속속 코트로 돌아오고 있다.

신영철 감독이 신호탄을 쐈다. 지난달 2일 KEPCO는 신 감독을 새 감독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신 감독은 1988년부터 1996년까지 9년간 KEPCO에서 최고 세터로 활약했다. LG화재(현 LIG손해보험·2004∼2007년), 대한항공(2010∼2013년) 감독을 거친 뒤 17년만에 친정으로 돌아왔다.

문용관 감독이 뒤를 이었다. 문 감독은 지난달 10일 LIG손해보험을 맡게 됐다. 문 감독 역시 현역 시절 국가대표로 활약한 스타 선수 출신이다. 2005년부터 2008년까지 감독으로서 대한항공을 이끌었다. 이후 대한배구협회 기획이사, 한국배구연맹(KOVO) 경기지원팀장 등 행정가로 변신했다. 5년만의 현장 복귀다.

정점은 역시 김호철 감독이 찍었다. 지난 24일 현대캐피탈은 김 감독을 새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김 감독은 2003년부터 2011년까지 현대캐피탈의 지휘봉을 잡아 2차례 우승을 이끌었다. 2010~2011시즌이 끝나고 성적 부진으로 일선에서 물러났다. 1년간 야인 생활을 한 김 감독은 2012~2013시즌 와해 직전인 드림식스(현 우리카드)를 맡아 4위까지 이끌었다. 김 감독의 탁월한 지도력에 반한 정태영 현대캐피탈 구단주가 직접 김 감독을 만나 데려왔다.

강만수 감독이 '전설 복귀' 기조를 이었다. 우리카드는 지난 30일 강만수 KOVO 경기운영위원장을 감독으로 선임했다고 발표했다. 강 감독은 1970년대와 1980년대 한국 배구 최고의 공격수였다. 1992년 현대자동차서비스 코치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이듬해 감독으로 승격돼 2001년까지 지휘봉을 잡았다. 2009년부터 2011년까지 KEPCO를 이끌었다. 지난해부터 연맹 경기운영위원장으로 활동했다. 2년만의 현장 복귀다.

전설들의 연이은 복귀는 신치용 삼성화재 감독의 독주 때문이다. 삼성화재는 2012~2013시즌에도 우승을 차지하면서 6연패를 달성했다. 7번째 우승이다. 그동안 신치용 감독을 막기 위해 배구계는 갖은 수를 다 썼다. 특히 최근에는 '뉴페이스'들을 적극 중용했다. 패기로 신치용 감독을 잡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번번이 신치용 감독의 높은 벽을 넘지 못했다.

결국 각 구단들은 신치용 감독을 잡을 카드로 노련한 구관들을 선택했다.

이제 남은 것은 신생구단인 러시앤캐시뿐이다. 감독 선임 작업이 한창이다. 고려해야할 점이 있다. 러시앤캐시는 신생 구단이다. 선수들이나 프런트들의 경험이 부족하다. 자칫 잘못하면 팀이 흔들릴 수 있다. 이때 팀을 잡아주는 것은 감독의 몫이다. 노련하면서도 경험이 많은 감독이 필요하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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