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배구연맹(KOVO)은 마냥 기다릴 수 없었다. 무원칙 행보로 배구계를 패닉에 빠뜨린 우리카드에 공식 입장을 요청했다.
KOVO는 21일 '제9기 제6차 이사회 및 임시총회(3월 7일)에서 의결된 드림식수 인수 선정 이후 지금까지 양수·양도계약에 의거 아무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에서 최근 인터뷰를 통해 알려진 배구단 인수백지화가 언론에 회자되고 있는 사실에 대해 언론사 및 방송사 측의 해명 요구가 있다. 또 한 달여 앞으로 다가온 KOVO 컵 타이틀스폰서 제반 홍보물 제작 및 선수등록 등 전반적인 업무추진에 막대한 지장을 최래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13년 컵대회 타이틀스폰서 참여여부(드림식수 양도·양수계약서 제11조<특약사항> 6항) 및 드림식수 인수와 관련한 입장을 26일 낮 12시까지 확인해 줄 것을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우리카드는 선장을 잃고 난파하던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순우 우리카드 신임 회장이 모든 것을 뒤집었다. 14일 우리카드의 새 수장으로 취임한 뒤 배구단 인수를 백지화 분위기로 몰고가고 있다.
이 회장의 의중도 이해는 간다. 자생력이 없는 우리카드가 배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는 점이다. 우리금융지주 자회사의 민영화를 기치로 내걸고 조직 축소를 단행하며 수익성 제고에 열을 올리고 있는 시기에 분산 투자에 난색을 표시하고 있다. 3월 이팔성 전 우리카드 회장이 진두지휘해 드림식스 인수전에 뒤늦게 뛰어들어 아프로파이낸셜그룹(브랜드명 러시앤캐시)을 따돌리고 인수 기업으로 선정된 지 3개월 만이다.
우리카드는 인수 결정 이후 순조롭게 창단 작업을 하고 있었다. '아시아의 거포' 출신인 강만수 감독을 신임 사령탑으로 내정했다. 계약기간은 2년이었다. 드래프트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모든 작업은 갑자기 '올스톱'됐다. 교체된 수장의 생각이 전 수장과 전혀 달랐다.
연맹은 원칙을 고수하겠다는 입장이다. 연맹 관계자는 "아직 우리금융지주로부터 배구단 인수와 관련한 공식 문건을 받지 못했다. 인수가 결렬될 최악의 경우도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카드가 드림식스 인수를 포기하면 가입금, 서울연고 입성금 등으로 약속한 40억원의 150%인 60억원을 연맹에 위약금으로 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