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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부는 원점이다.
단기전인 만큼 두 팀 모두 뒤를 돌아볼 겨를이 없다. 패배는 곧 탈락이다. 결국 선수들은 코트 위에서 모든 것을 쏟아내야 한다. 정규리그와 비교해 체력 소모가 두배로 커질 수밖에 없다. 그 어느 때보다 체력이 중요한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흥국생명은 다소 여유가 있다. 14일 도로공사와의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를 끝으로 열흘 간 휴식을 취했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우리 입장에서는 휴식기를 가진 것이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특히 활동량이 많은 '에이스' 이재영은 짧은 휴식기를 통해 방전된 체력을 끌어올렸다.
▶악으로 깡으로! 정신력으로 이긴다
힘든 상황이지만 물러설 곳은 없다. 양팀 모두 우승이 절실하다. 흥국생명은 2008~2009시즌 이후 8년만의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지난 시즌 준우승을 차지한 IBK기업은행은 왕좌 탈환에 도전한다.
박미희 감독은 "챔프전은 가장 중요한 경기"라며 "우리 선수들도 잘 알고 있다. 한 단계씩 밟아가면서 성취감도 느끼는 것 같다"고 간절함을 드러냈다.
이정철 IBK기업은행 감독 역시 "최근 세 시즌 동안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래도 그 중에서 올 시즌이 가장 힘든 것 같다"며 "기회를 잡은 만큼 3차전에서 다부지게 싸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음가짐은 단단하다. IBK기업은행의 박정아는 "그래도 챔피언에 올랐던 팀인데, 이대로 무너지는 것이 너무 창피하다고 생각한다"며 "상대를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지만, 우리 것을 하나씩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 홈에서 더 큰 힘을 받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박 감독은 강한 정신력과 함께 서브리시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쉬운 서브리시브를 놓치면 심리적인 부담이 더 큰 것 같다"며 "김희진이 라이트를 포지션을 변화할 때를 대비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제
승부는 원점이다. 더욱 흥미진진해진 여자부 챔피언결정전. 과연 최후에 웃는 팀은 누구일까. 운명의 3차전은 28일 화성실내체육관에서 펼쳐진다.
인천=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