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챔프전을 위해 한선수에게 따로 주문한 건 없다. 나보다 더 잘한다. 동료들의 컨디션에 따라 공을 배분하는데 더 이상 할 말이 있겠는가."
하지만 한선수는 올 시즌 박 감독이 부임한 뒤 180도 달라졌다. 전성기의 모습을 되찾았다. 박 감독은 대한항공 지휘봉을 잡은 뒤 "나는 한선수의 능력을 100% 끌어낼 자신이 있다"고 공언했다. 박 감독의 노하우는 '칭찬'이었다. 박 감독이 대표팀 사령탑 시절 한선수의 경기력을 끌어올렸던 경험을 그대로 프로팀에도 적용시켰다.
기록을 보면 알 수 있다. 외국인 공격수 가스파리니의 공격점유율을 34~50%로 제한하고 토종 공격수들에게 공을 배분했다. 특히 '공격의 첨병' 역할을 하는 센터 김철홍과 진상헌의 속공을 통해 날개 공격수의 부담을 줄였다.
그래도 해결사 가스파리니와 찰떡호흡을 보여줬다. 25득점을 올린 가스파리니는 55%의 높은 공격성공률을 보였다.
한선수는 컴퓨터 토스 말고도 몸을 아끼지 않는 플레이로 동료들의 투혼을 깨웠다. 1세트에서 12득점밖에 따내지 못한 부진을 딛고 과감한 토스로 대한항공이 내리 3세트를 따내는 저력의 중심에 섰다.
5전3선승제의 챔프전에서 2승 고지를 먼저 밟은 대한항공은 다음달 1일 펼쳐질 4차전에서 승리할 경우 구단 창단 이후 최초로 챔프전 우승을 거머쥐게 된다.
천안=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