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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은 2단계에요."
우려는 현실이 되는 듯 했다. 포항은 지난달 열린 울산과의 개막전에서 1대2로 패하며 흔들렸다. 하지만 기우였다. 포항은 최근 4경기 연속 무패행진을 달리며 제주, 전북(이상 승점 11점)에 이어 3위에 이름을 올렸다. 최순호 포항 감독은 "내 예상보다 선수들이 잘해주고 있다. 선수들이 그동안 가지고 있던 나쁜 버릇을 고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1단계는 밸런스다. 그는 "우선 팀이 균형을 잡아야 한다. 사실 2라운드 이후에나 균형이 잡힐 것으로 봤다. 그러나 생각보다 빠른 시간에 균형을 잡았다. 100점 만점에 90점 정도 된다"고 설명했다.
2단계는 세밀함이다. 현재 최 감독이 가장 강조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최 감독은 "세밀하고 정확한 축구를 해야 한다. 건물에 인테리어를 하는 과정이다. 좁은 공간에서도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길러야 한다. 선수들이 인천전에서 부분적으로는 세밀한 축구를 했지만, 아직은 부족하다. 75점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마지막 3단계는 자유로움이다. 그라운드에서 마치 뛰어놀듯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아트적인 최상의 경지다. 최 감독은 "마지막으로는 선수들이 그라운드 위에서 더욱 자유롭고 빨라져야 한다. 우리팀은 아직 2단계 수준"이라고 냉정하게 평가했다.
그는 "나는 축구로 아름다움을 표현하고 싶다"며 "지금의 이 페이스가 지속돼야 한다. 지금부터는 완벽함을 요청하는 시기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포항은 15일 대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포항=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