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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高' 터키·'체력관리' 中, 기로에 선 '배구여제' 김연경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8-05-01 13:29 | 최종수정 2018-05-01 20:30



또 다시 선택의 기로다.

'배구여제' 김연경(30)이 자신의 거취를 결정해야 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터키리그 복귀냐, 중국 잔류냐의 두 갈래 길이다. 1일 현재 김연경은 터키리그 팀들과 중국 상하이 등 복수의 팀들의 제안서를 손에 쥐고 선택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는 것이 김연경의 에이전트사 인스포코리아 측의 설명이다.

장·단점을 따져보자. 우선 자신의 가치를 표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연봉 수준은 중국보다 터키가 높다. 7년간 생활한 페네르바체도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김연경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흔들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임금체불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2016~2017시즌 연봉 중 일부를 아직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 4월 30일까지 체불을 종료하겠다는 페네르바체의 약속도 이행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는 아직 새로운 메인 스폰서를 잡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행을 꺼리고 있는 이유다.

김연경을 원하는 터키 팀이 페네르바체만 있는 것은 아니다. 복수의 팀이 대기 중이다. 중국 상하이보다 더 높은 연봉을 제시하며 김연경의 선택만 기다리고 있다. 김연경은 빠르면 이달 중순, 늦으면 이달 말 거취를 결정할 예정이다.


중국 상하이 소속으로 한 시즌을 보낸 배구여제 김연경 Ppap 제공
김연경이 더 많은 연봉을 포기하고 중국에 남게 되면 얻게 될 이득은 무엇일까. 우선 체력적인 면에서 크게 힘들지 않다. 경기수가 많지 않다. 정규리그 개념의 경기는 20경기에 불과하다. 총 14개 팀이 7개 팀씩 두 그룹으로 나뉘어 팀당 12경기를 펼친 뒤 각 그룹 상위 4팀이 다시 모여 위너 스테이지를 벌인다. 여기서 8경기를 통해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을 가린다.

반면 유럽으로 돌아가면 정규리그에다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까지 뛰어야 한다. 힘이 들더라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김연경이 수준 높은 유럽에서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적 때마다 늘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특히 이번 거취 결정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김연경에게 올림픽 메달은 '한'이나 다름없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선 4위에 그쳤고,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보고 싶다"는 것이 김연경의 마지막 소원일 정도다. 그래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그 중 2018~2019시즌 터키리그로 복귀했다가 2019~2020시즌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중국으로 복귀해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연경의 선택에 한국은 물론 세계 여자배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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