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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시 선택의 기로다.
장·단점을 따져보자. 우선 자신의 가치를 표면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연봉 수준은 중국보다 터키가 높다. 7년간 생활한 페네르바체도 거액의 연봉을 제시하며 김연경의 마음을 다시 한 번 흔들고 있다.
하지만 김연경은 반신반의할 수밖에 없다. 임금체불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페네르바체는 김연경의 2016~2017시즌 연봉 중 일부를 아직도 지급하지 않았다. 지난 4월 30일까지 체불을 종료하겠다는 페네르바체의 약속도 이행되지 않았다. 페네르바체는 아직 새로운 메인 스폰서를 잡지 못해 자금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연경이 페네르바체행을 꺼리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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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유럽으로 돌아가면 정규리그에다 컵 대회, 챔피언스리그까지 뛰어야 한다. 힘이 들더라도 세계 최고의 기량을 뽐내는 김연경이 수준 높은 유럽에서 뛰어야 한다는 사실에는 이견이 없다. 하지만 고려해야 할 것들이 많다.
이적 때마다 늘 쉬운 결정이 아니었지만 특히 이번 거취 결정은 더 중요할 수밖에 없다. 2020년 도쿄올림픽 출전까지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여자배구 선수로서 모든 것을 다 이룬 김연경에게 올림픽 메달은 '한'이나 다름없다. 2012년 런던 대회에선 4위에 그쳤고, 2016년 리우 대회 때는 8강에서 고배를 마셨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보고 싶다"는 것이 김연경의 마지막 소원일 정도다. 그래서 다양한 시나리오가 존재한다. 그 중 2018~2019시즌 터키리그로 복귀했다가 2019~2020시즌 체력을 관리할 수 있는 중국으로 복귀해 도쿄올림픽을 대비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김연경의 선택에 한국은 물론 세계 여자배구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