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우리카드는 예고대로 왼쪽 내복사근 파열로 정규리그 6라운드를 통째로 쉰 주포 아가메즈가 출전했다. 현대캐피탈도 신영석 최민호 파다르 전광인 등 최정예 멤버를 가동했다.
기선은 예상을 깨고 우리카드가 제압했다. 아가메즈를 비롯해 나경복 한선정 등 공격수들의 성공률이 현대캐피탈보다 높았다. 공격범실 없이 차근차근 점수를 쌓아 1세트를 따냈다.
현대캐피탈은 곧바로 반격을 펼쳤다. 2세트 중반까진 우리카드가 앞섰다. 그러나 12-14로 뒤진 상황에서 세터 이원중의 서브 에이스가 터졌다. 이어 파다르의 오픈 공격으로 동점을 만든 뒤 나경복의 공격이 범실로 이어지면서 승부를 뒤집었다. 이후 19-17로 앞선 상황에선 파다르가 서브 에이스로 쐐기를 박았다.
3세트에서도 현대캐피탈의 상승세가 돋보였다. 그러나 4세트에선 우리카드의 집중력이 현대캐피탈을 앞섰다.
운명의 5세트. 초반 주도권은 우리카드가 쥐었다. 4-2로 앞선 상황에선 나경복 공격 성공으로 3점차로 벌렸다.
하지만 현대캐피탈은 5-7로 뒤진 상황부터 맹추격을 시작했다. 상대 불안한 리시브를 전광인이 다이렉트 킬로 성공시켰고, 아가메즈의 공격을 연속으로 막아내 승부를 뒤집었다. 8-8로 동점인 상황에선 파다르의 연속 공격이 성공되면서 10-8로 앞섰다. 그러나 현대캐피탈은 아가메즈의 연속 연타 공격을 막아내지 못하고 10-10 동점을 허용했다. 게다가 13-13으로 팽팽히 맞선 상황에선 세터 이원중과 레프트 문성민의 호흡이 맞지 않았다. 매치포인트에 몰린 상황. 다행히 센터 박진우의 서브범실로 듀스까지 이어진 승부는 파다르의 공격 성공과 신영석의 블로킹으로 현대캐피탈이 웃었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