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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졸 출신 정지석(24·대한항공)과 '제2의 김연경' 이재영(23·흥국생명)이 V리그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이재영은 기자단 투표에서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했다. 이재영은 2016~2017시즌 때도 정규리그 MVP에 선정된 바 있다. 이재영은 득점 부문에서 외국인 선수를 제치고 2위(624점)를 기록했다. 퀵오픈 부문에선 1위(47.12%)에 올랐다.
단 한 번밖에 도전할 수 없는 남녀부 신인왕에는 황경민(23·우리카드)과 정지윤(18·현대건설)이 차지했다.
15번째 시즌을 맞은 V리그 첫 역사가 다시 쓰였다. 고졸 출신 선수가 V리그 MVP가 됐다. 주인공은 '만능 키' 정지석이다. 나이는 어리지만 생각은 어리지 않았다. 정지석은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개인 기록적으로 괜찮은 시즌이었지만 마음 한편으로는 팀을 우승시키지 못한 선수라는 아쉬움이 남았다. 정규리그 때는 매 플레이에 신경 썼다. 엄청난 스트레스도 받았다. 다만 그 스트레스가 챔피언결정전에서 고스란히 나오더라. 흥분하다 보니 신경질적인 모습도 보이더라. 그래서 인성과 실력을 두루 겸비해야 한다고 느꼈다. 고쳐야 할 문제점을 찾았다는 점에서 크게 실패한 시즌은 아니었다"며 웃었다.
그러면서 "요즘 (손)흥민이 형의 인터뷰를 유심히 본다. 동료들을 치켜세워주더라. 배구 쪽에선 (문)성민이 형이 올라가면 올라갈수록 주위 선수를 띄워주고 본인은 낮추더라. 그런 인성을 배우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석의 성숙함은 또 다른 면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눈은 대한항공이 아닌 한국 남자배구에 향해 있었다. 정지석은 "국제경쟁력이 있어야 자연스럽게 그 종목의 인기가 올라간다고 생각한다. 군 면제도 좋지만 아시안게임에 목메는 현실이 안타깝다"며 "지난해 VNL 1승15패 할 때 창피했다. 남자배구가 점점 아시아의 호랑이도 아닌 한중일도 옛말 같더라. V리그도 중요하지만 당연히 국가대표 일정도 중요하다. 내가 희생하더라도 아프지 않는 한 대표팀에서 불러주신다면 언제든지 간다"고 말했다.
또 "내 욕심이지만 그 동안 한국 남자배구는 문성민 박철우 전광인 시대였다. 이제 내 시대가 아니라 배구가 남자 4대 스포츠에서 어깨를 견줄 수 있을 만큼 한국배구이 부흥시킬 수 있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전했다.
해외진출의 꿈은 더 커지고 있다. '배구 여제' 김연경을 떠올린 정지석은 "실패를 하더라도 부딪쳐보고 싶다. 과거부터 일본 팀에 관심이 있었다. 다만 현실상 이룰 수 없는 부분이긴 하지만 기회가 된다면 해외진출하고 싶다"고 했다.
이제 관심은 정지석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프로 데뷔 이후 첫 자유계약(FA) 신분을 얻었다. 나이와 기량을 따졌을 때 역대 V리그 남자부 최고 몸값이 예상된다. 정지석은 "대한항공은 나를 키워준 구단이다. 예의를 갖추는 것이 당연하다. 좋은 이야기 많이 나누고 있다. 어쨌든 대한항공과 나는 스토리가 있다. 프로 선수들은 감정적으로 협상해선 안된다.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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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의 황연주는 2011~2012시즌 정규리그, 올스타전, 챔피언결정전 MVP를 모두 수상했다. 한 시즌에 받을 수 있는 모든 MVP를 휩쓴 것. '배구 여제' 김연경도 달성하지 못했던 기록이다. 7년 만에 황연주의 뒤를 잇는 주인공이 나타났다. 흥국생명 레프트 이재영(23)이다. 흥국생명이 보여준 이번 챔프전은 '이재영에 의한 우승'이었다고 표현해도 과하지 않다. 그만큼 이재영의 기량이 독보적으로 증명되는 시리즈였다. 주포 베레니카 톰시아가 주춤한 상황에서도 이재영은 홀로 팀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재영은 2년 전 국가대표팀 차출 논란에 휩싸였을 때 배구를 그만둘 생각도 했었다. 그러나 박미희 감독의 만류로 겨우 마음을 잡고 2년 만에 최고의 정상에 섰다. 평소 배구 욕심이 넘치는 이재영은 "지난해 꼴찌를 하면서…"라고 말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러면서 "많이 어려웠고 힘든 상황도 있었는데 나쁜 길로 빠지지 않게 도와주신 박미희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은퇴할 때까지 발전하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김진회, 선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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