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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인 빠져도… 희망 싹 틔운 대체 카드 전새얀-박현주

선수민 기자

기사입력 2019-11-27 00:27 | 최종수정 2019-11-27 06:28


2019-2020 프로배구 V리그 흥국생명과 도로공사의 경기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렸다. 도로공사 전새얀이 연타 공격을 하고 있다. 인천=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9.11.26/

[스포츠조선 선수민 기자] '기회를 잡아라.'

외국인 선수들의 부상이 여자부 V리그 초반 변수가 되고 있다. 현대건설은 무릎을 다친 마야와 계약을 해지하고, 2015~2016시즌 득점왕 출신 헤일리 스펠만을 영입했다. 한국도로공사는 셰리단 앳킨슨의 대체 선수로 V리그 경험이 있는 테일러 쿡을 데려왔다. 하지만 테일러는 허리 부상으로 경기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흥국생명 루시아 프레스코는 최근 맹장 수술을 받고 회복하고 있다.

외국인 선수가 빠진 흥국생명과 도로공사는 26일 인천계양체육관에서 맞대결을 펼쳤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해야 한다. 도로공사와 동병상련이다. 어제도 잠깐 서로 만나서 어려움을 이야기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도로공사의 조직력이 더 좋아지고 있다"며 경계했다. 김종민 도로공사 감독 역시 "흥국생명에는 외국인 보다 더 잘하는 선수가 있어서 걱정이다"라고 했다.

접전 끝에 도로공사가 웃었다. 외국인 선수 없이 시즌 2연승을 달렸다. 희망을 봤다. 주포 박정아의 컨디션이 점차 올라오고 있다. 레프트 전새얀은 23일 IBK기업은행전에서 18득점, 공격성공률 40.91%를 기록했다. 올 시즌 개인 최다 득점. 2016~2017시즌에 기록했던 개인 한 경기 최다 득점(21득점)에도 근접했다. 26일 흥국생명전에서도 17득점으로 펄펄 날았다. 김 감독은 "새얀이가 리시브와 공격에서 잘 버텨주고 있다. 코트에 들어가서 자신 있게 해줄 수 있는 선수를 우선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그나마 새얀이가 자기 역할을 잘 할 것 같았다. 굉장히 잘해주고 있다"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흥국생명 박현주. 사진제공=KOVO.
전새얀도 책임감을 가지고 있다. 그는 "외국인 선수가 없는 상황에서 그 기회를 잘 잡고 있는 것 같다. 리시브를 많이 하지 않고 있어서 부담이 덜하다. 그래서 공격 쪽에서 조금 더 자신 있게 할 수 있었다. 공격을 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있기 때문에 더 잘하려고 노력 중이다"라면서 "공을 많이 때리면 힘들긴 하다. 그래도 그게 더 좋다. 많이 때리니까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하면서 공격할 수 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잘 할 수 있게 된 것 같다"고 했다.

선배 박정아도 활짝 웃었다. 그는 "새얀이를 기업은행에서부터 봐왔다. 내가 좋아하고 많이 아끼는 선수다. 늘 강가에 내놓은 아기 같았는데, 요즘 경기 하는걸 보면 정말 다 컸다는 생각이 든다"면서 "본인이 먼저 공을 하나 더 달라고 하고, '수비 해줄게요'라고 한다. 많이 변했다"며 흡족해 했다.

비록 패했지만, 흥국생명에도 희망은 있었다. 이날 경기에서 외국인 선수를 대신해 뛰고 있는 이한비가 7득점으로 주춤했다. 하지만 신인 박현주가 10득점, 서브에이스 3개로 맹활약했다. 득점과 서브에이스 모두 개인 한 경기 최다 기록. 올해 2라운드 1순위 지명을 받은 레프트 박현주는 프로에 빠르게 녹아들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루시아의 부상이 크지 않지만, 매 경기가 소중한 기회다. 박 감독은 박현주의 활약에 대해 "경기를 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이다. 출전 시간이 많아지고 있는데, 실전에 강한 면이 있다. 무엇보다 프로 적응이 쉽지 않은데 빨리 적응하고 있다"고 칭찬했다.
선수민 기자 sunso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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