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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스토리] ‘말 안 통해도 좋아’ 흥벤져스 스타일에 웃고 또 웃는 브루나

기사입력 2021-01-27 06:13


코로나19 장애물을 극복하고 선수단에 합류한 흥국생명 브루나가 활짝 웃고 있다. 계양=정재근 기자

[인천=스포츠조선 정재근 기자] 만난 지 며칠 안 됐지만, 마음이 활짝 열렸다. 흥국생명 선수들이 새 외국인 선수 브루나의 적응을 위해 너나 할 것 없이 손을 내밀었다.

흥국생명 대체 외국인선수 브루나가 26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20-2021 도드람 V리그 GS칼텍스와의 4라운드 맞대결에서 첫선을 보였다. 비록 4세트 막판, 승부가 결정된 상황에서 블로킹을 위해 잠깐 투입된 게 V리그 신고식이 됐지만 흥국생명 선수단과 팬 모두가 기다려온 순간이다.

지난해 12월 5일 루시아가 어깨부상으로 이탈하자 흥국생명은 브라질 1부리그 플루미넨시에서 활약하고 있던 브루나를 선택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때문에 시간이 배 이상으로 걸렸다. 설상가상으로 8일 입국한 브루나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계획이 더 어긋났다. 다행히 생활치료센터에 입소한 브루나는 열흘간 증상이 없었고 퇴소 전 검사에서도 음성 판정을 받았다. 브루나는 마침내 선수단에 합류할 수 있었다.

브루나가 선수단과 함께 훈련을 시작한 지 이틀밖에 되지 않았다. 포르투갈어를 쓰는 브라질 출신이라 선수들과 의사소통도 쉽지 않다. 모든 게 낯설고 어색한 만 21세의 브루나를 '흥' 넘치는 동료들이 그냥 놔두지 않았다.


원활한 의사소통은 포르투갈어 통역과만 가능한 브루나


브루나와 주먹을 맞대며 친근감을 표시하는 박현주. '말은 못해도 우린 통하지!'


'사교의 여왕' 이재영도 구수하게 한마디. "잘 할 때는 이렇게 엉덩이를 토닥토닥 해주는 거야"


드디어 V리그 데뷔!



선발 출전은 못했지만 벤치에서도 즐겁게 응원


4세트 막판 투입된 브루나가 러츠의 공격을 블로킹하고 있다. 국내 선수만으로 힘겹게 버텼던 흥국생명이 다시 완전체로 돌아왔다.


잠깐의 출전이었지만 동료들의 열렬한 축하세례. 'V리그에 온 걸 환영해!'


만 21세. 192cm 오른쪽 공격수. 대체 외국인 선수 브루나가 가세한 흥국생명의 V리그 지배력이 얼마나 더 강해질까? 경쾌하게 스텝을 밟는 브루나의 실력이 무척 궁금하다. '흥벤져스 시즌2' 개봉박두!
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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