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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리그 리뷰]"루소·정지윤·양효진 3각편대 떴다!" 현대건설 시즌 첫 원정승, 갈길바쁜 기업은행 잡았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1-02-13 18:09


사진제공=KOVO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지난 경기 역전승을 따낸 팀과 악몽 같은 역전패를 당한 팀. 현대건설 힐스테이트와 IBK기업은행 알토스의 승부는 기세에서 갈렸다.

현대건설은 13일 화성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0~2021 V리그 5라운드 경기에서 기업은행에 세트스코어 3대0(26-24, 25-22, 17-25, 25-)으로 승리를 거뒀다.

매세트 치열한 접전이었지만, 고비 때마다 현대건설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개인 통산 1250블로킹(역대 1호)를 달성한 양효진의 기쁨은 두 배가 됐다. 헬렌 루소와 정지윤, 황민경 고예림까지 두루 공격에 힘을 보탰다. 반면 기업은행은 라자레바에게만 의존하는 단조로운 공격과 고비 때마다 나온 범실(22개)이 아쉬웠다. 개인 통산 750블로킹(역대 4호)를 기록한 김수지는 아쉬움을 삼켰다.


사진제공=KOVO
이날 승리로 현대건설은 9승16패로 승점 26점을 기록, 5위 KGC인삼공사(승점 27점)에 승점 1점 차이로 따라붙었다. 반면 봄배구 마지노선인 3위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에 승점 4점차로 뒤지고 있는 기업은행은 초조한 마음에도 제자리 걸음에 그쳤다.

기업은행은 리베로 신연경과 윙스파이커 표승주가 부상에서 복귀했다. 현대건설 역시 지난 경기부터 부상에서 복귀한 이다현의 기량에 초점이 맞춰진 상황. 공교롭게도 이다현이 부상을 입었던 경기가 바로 기업은행 전이었다.


사진제공=KOVO
1세트는 일진일퇴의 혈전 끝에 현대건설이 가져갔다. 현대건설은 헬렌 루소를 중심으로 양효진과 정지윤의 뒤를 받쳤다. 세트 막판에는 황민경이 2차례나 결정적인 블로킹을 잡아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2세트 역시 현대건설의 승리. 현대건설은 1세트 분위기를 잘 이어간 한편, 김연견을 중심으로 한 그물망 같은 수비 조직력이 살아났다. 2세트까지 루소가 12점, 양효진이 11점, 정지윤이 10점을 올리는 분배도 돋보였다. 반면 기업은행은 라자레바가 1세트 12점에 이어 2세트에도 13점을 따내며 분투했지만,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단 4점에 그쳐 세트를 따내지 못했다.


사진제공=KOVO
3세트에는 라자레바의 견인차 역할이 팀원들의 힘을 북돋았다. 라자레바는 스파이크와 페인트를 적절히 섞어 현대건설 수비진을 흔들었다. 7-8로 뒤지던 기업은행은 단숨에 14-8, 19-13로 점수차를 벌렸다. 신연경을 중심으로 한 수비력이 살아났고, 김수지도 연신 블로킹을 터뜨렸다. 세트 말미에는 표승주와 김주향의 공격력이 더해졌다. 특히 김주향의 서브 에이스 3개가 결정적이었다.


4세트 초반 현대건설은 부진하던 고예림이 반격을 이끈 반면, 루소가 좀처럼 득점을 올리지 못했다. 기업은행은 잇따라 서브 범실을 범했지만, 라자레바의 활약이 꾸준한 데다 표승주가 뒤를 받치며 8-6, 15-12로 앞섰다.

하지만 세트 중반 리시브가 무너졌고, 라자레바마저 연속 범실을 범하며 15-16 역전을 허용했다. 기업은행은 김수지의 블로킹으로 따라붙었지만, 조송화-김하경 세터의 연속 범실이 이어졌다. 현대건설은 정지윤과 양효진이 고비 때마다 한몫을 해내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라자레바는 41점(공격 성공률 50.63%)를 기록하고도 분루를 삼켰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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