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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학교 폭력' 직격탄을 맞은 여자프로배구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에 가시밭길이 이어졌다.
이재영-이다영 뿐만 아니라 배구계 곳곳에서 '학교 폭력'에 대한 고발이 이뤄지면서 후속 조치도 이뤄졌다. 문화체육관광부는 "교육부 등 관계 당국과 협의해 학교 운동부 징계 이력을 통합 관리해 향후 선수 활동 과정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학교 폭력 관련 규정이 없어 징계를 고심했던 한국배구연맹은 이날 관련 규정을 신설하고, 학교 폭력 이력이 있는 선수에 대해서는 신인 드래프트 자격을 박탈하겠다고 했다.
배구계의 미래로 주목받던 이재영-이다영이 이탈하면서 이날 계양체육관에는 약 80명의 취재진이 몰렸다.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어떤 이유에서든지 학교폭력은 나와선 안된다. 개인적으로 체육인 한 사람, 선배, 감독으로서 심려끼쳐 사과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어수선한 분위기에 흥국생명 경기력도 제대로 나오지 않았다. 이재영-이다영이 나란히 결장한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서 힘을 쓰지 못하며 0대3으로 패배했던 모습이 이날도 이어졌다. 경기를 앞두고 박미희 감독은 "프로답게 팀 목표를 향해 달려겠다"고 강조했지만, 분위기를 반전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흥국생명은 이재영을 대신해 김미연이, 이다영을 대신해 김다솔이 선발로 나섰다. 외국인 선수 브루나도 힘을 쓰지 못하면서 1세트 초반부터 교체돼 빠졌다. 김연경이 분전했지만, 라자레바를 앞세운 IBK기업은행의 거센 공격을 막아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올 시즌 IBK기업은행을 상대로 전승을 거뒀던 흥국생명이었지만, 1세트부터 더블스코어로 점수가 벌어지면서 끌려갔다. 김연경이 연속 득점으로 추격에 불씨를 당겼지만, 벌어진 점수 차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1세트를 25-21로 내준 흥국생명은 2세트 더욱 무기력했다. 2세트를 10-25로 내줬고, 3세트마저 10-25 내주면서 0대3 셧아웃 패배. 충격이다. 34점 차 패배를 당한 흥국생명은 두 경기 연속 시즌 최다 득점 차 패배의 불명예를 안았다. 종전 기록은 지난 11일 도로공사전에서 기록한 33점이다. 동시에 포스트시즌 진출 확정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선두 흥국생명은 아무도 예상못한 4연패 수렁에 빠졌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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