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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여자배구 선두싸움이 뜻하지 않은 학교 폭력 후폭풍으로 인해 점입가경으로 치닫고 있다.
한수진의 발전도 눈에 띈다. 데뷔 이후 세터와 리베로를 오가던 한수진은 올시즌 리베로로 확실히 자리를 잡았다. GS칼텍스는 상대 서브 때는 한다혜가 리시브를, 자신들의 서브 때는 한수진이 리베로로 나서 디그를 담당한다. 한수진은 매경기 동물적인 디그를 성공시켜며 '수원 배구천재'의 면모를 보여주고 있다.
차상현 감독은 "한수진은 올시즌에 정말 많이 성장했다. 이제 스스로도 배구를 즐기고 있다. 자신감도 붙었다"면서 "부족했던 경험도 쌓였고, 자신의 알을 깨고 나온 느낌"이라며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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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뜻하지 않은 학교 폭력 논란으로 팀 전력의 절반 이상을 잃은 흥국생명의 현실은 여전히 험난하다. 지난 19일 KGC인삼공사 전에서는 외국인 선수 브루나 모라이스가 30점을 따내며 4연패를 끊었지만, 브루나가 부진했던 기업은행 전에서는 완패했다. 김연경의 분전(19점)과 이한비의 뜻밖의 맹활약(15점, 공격성공률 58.3%)이 더해졌음에도 한 세트도 따내지 못했다.
브루나는 인삼공사 전에서 흥국생명 입단 이후 처음으로 두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올시즌 경기당 평균 8.7점, 인삼공사 전을 제외하면 5.1점에 그치고 있다.
김연경과 함께 원투펀치로 흥국생명을 이끌던 이재영이 경기당 평균 22.5점, 현재 득점 부문 10위인 양효진은 14.2점을 기록 중이다. 결국 브루나가 최소 두자릿수 득점은 올려줘야 김연경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공격 성공률이다. 브루나는 총 170번의 공격을 시도했지만, 성공률은 30%에 그치고 있다.
그래도 V리그에 적응하면서 몸놀림이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 블로킹을 뚫고 나가는 파워는 없지만, 팔이 길고 점프력과 순발력이 좋다.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밝고 의욕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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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칼텍스와 흥국생명은 오는 28일 장충체육관에서 올시즌 정규시즌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사실상 정규시즌 우승이 걸린 건곤일척의 한판 승부다.
다만 앞서 KB손해보험 스타즈 선수의 코로나19 확진으로 남자배구가 중단된데 이어, 현대건설 배구단 대행사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에 따라 연뱅은 향후 경기 속행 여부를 두고 고민 중이다. 협회는 오는 26일 여자부 경기 정상 개최 여부를 밝힐 예정이다.
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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