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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코멘트]'사실상 꼴찌' 고희진 감독 "6R 목표, 승리의 맛 느낄 수 있는 '유종의 미'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3-11 18:34


프로배구 남자부 우리카드와 삼성화재의 경기가 5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렸다. 삼성화재 고희진 감독이 황경민이 공격을 성공하자 기뻐하고 있다. 장충=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21.02.05/

[대전=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사실상 올 시즌 V리그 남자부 '꼴찌' 확정이다. 상황은 기대를 크게 밑돌지만, 그 시기에 맡게 목표를 설정해야 한다. 고희진 삼성화재 감독의 남은 6라운드 목표는 '유종의 미'다.

삼성화재는 11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릴 우리카드와 2020~2021시즌 도드람 V리그 6라운드 홈 경기를 치른다.

결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고 감독에게 마지막 6라운드 목표를 물었다. 그러자 명쾌한 대답이 돌아왔다. 고 감독은 "경기를 승리했을 때 쾌감을 느끼는 것이다. 사실 라운드마다 1승씩 하다보니 '이것밖에 안되는 팀'인가란 생각도 들었다. 1~2라운드에선 이길 기회가 많았는데 그걸 스스로 잡지 못한 부분이 컸다. 그래서 6라운드에서 설정한 목표는 '유종의 미'다. 내년 시즌까지 이어지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우리도 할 수 있다'라는 승리의 맛을 느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승리보다 패배가 많다보니 감독도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다. 헌데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고 감독은 "긍정적인 스트레스라고 생각한다. 선수들, 코치들과 배구로 풀려고 했다. 우리끼리 방법도 찾고, 왜 그 기술이 안됐을까, 왜 훈련처럼 실전에서 안나올까란 고민을 많이 했다. 코로나 19 시대에 맞게끔 외부보다 실내에서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그러면서 나도 공부가 되더라. 특히 유럽챔피언스리그가 너무 재미있더라. 선수들에게 링크도 보내주면서 영상을 보면서 느끼라는 부분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고 감독에게 과감한 리빌딩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이에 대해 고 감독은 "팀적으로 생각했을 때 이 선수들이 빨리 터지면 향후 2~3년 안에 분명 좋아질 것이다. 과감한 도전이 필요했다. 과감하지 않았으면 시간은 지체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체 외국인 공격수 마테우스에 대해선 "마테우스는 지금 100% 몸 상태가 됐다. 점프력과 파워가 좋아졌다. 이제 핑계는 댈 수 없다. 훈련만큼 보여주면 좋은 활약을 할 것이다. 25~30점은 해줘야 한다"고 했다.

국내 선수들에게 바라는 점은 '나쁜 습관 고치기'다. 고 감독은 "우리 선수들이 경기 때 잘 안되면 자기 습관대로 해버리는 경향이 있더라. 가령 팔꿈치 떨어져서 공을 때린다던지, 공을 때릴 때 공을 바라보지 않고 머리를 숙이는 습관 등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한다. 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습관이 빠르게 고쳐지진 않더라"며 웃었다. 대전=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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