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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내 작전 미스다. 내가 잘못했다. 선수들을 탓할 수가 없다."
6연패에 몰린 김형실 페퍼저축은행 감독의 표정은 어두웠다. 김 감독은 앞서 준비한대로 잘된 경기와 잘 되지 않은 경기의 기준을 '범실 20개'로 잡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날 페퍼저축은행은 무려 23개의 범실(흥국생명 18개)을 범하며 무너졌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리듬을 못 탄다. 기회가 오는데 자꾸 실수를 해서 점수를 줬다. 경기의 맥을 스스로 끊어버렸다"면서도 "선수들을 탓할 상황이 아니다. 정윤주 블로킹 타이밍 못맞춘 건 내 잘못이다.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다"며 한숨을 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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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세트 경기 도중 "지금 뭘해야할지 모르잖아! 두려우면 아무것도 못해! 마음놓고 뛰어!"라며 선수들을 독려한 뒤 벤치로 물러나는 이채로운 모습도 연출했다. 김 감독은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본 거다. 절대 포기한 게 아니다. 다만 통하지 않았을 뿐"이라며 아쉬워했다.
페퍼저축은행의 주포 엘리자벳(17점)과 이한비(13점)의 공격 성공률이 30%를 밑돌아 이기기 힘든 경기였다. 다만 3옵션 박은서가 데뷔 첫 두자릿수 득점(11득점)을 기록한 게 위안. 김 감독은 "박은서는 잘했다"고 잠시 미소를 지은 뒤 "25점이 중요한 게 아니라 1점 1점이 중요한 순간이 있다. 오늘 우리 팀은 아주 미숙했다. 감독 책임"이라며 고개를 떨궜다.
인천=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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