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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 드래프트 최대어 경쟁을 벌였던 '고교 특급' 아웃사이드 히터 방강호(18·제천산업고)와 같은 포지션의 해외파 이우진(20·전 이탈리아 몬차)이 한국전력과 삼성화재의 낙점을 받았기 때문에 남은 선수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한 것이다.
OK저축은행은 지난 2024-2025시즌 최하위여서 최종 순위 역순으로 가장 높은 35% 확률로 지명권 순위 추첨에 들어갔지만, 한국전력(30%), 삼성화재(20%)에 밀려 3순위를 받았다.
신영철 감독은 높은 순번을 못 받을 것에 대비해 제106회 전국체전이 열린 부산을 직접 찾았고, 17일 박인우 소속팀과 홍익대 간 예선 경기를 현장에서 관전했다.
신 감독은 28일 연합뉴스와 전화 통화에서 "전국체전 때 부산에 내려가 박인우 선수의 경기를 지켜봤는데, 잠재 능력이 큰 선수였다"면서 "블로킹 높이와 서브는 좋기 때문에 토스 훈련을 하면 우리 팀의 주축으로 뛸 수 있는 선수"라고 평가했다.
박인우는 키 189.5㎝의 좋은 체격 조건을 바탕으로 높은 타점에서 빠른 토스를 전개하는 세터다.
토스 워크가 안정적이고 여러 공격수를 활용한 균형 잡힌 분배로 올해 소속팀을 대학연맹전 첫 우승으로 이끌었다.
장신 세터답게 블로킹에서도 강점을 보여 작년 대학 U-리그에선 세터 포지션인데도 블로킹 부문 7위에 오르기도 했다.
박인우는 이날 선수단에 합류해 신영철 감독으로부터 집중적인 조련을 받는다.
신 감독은 "박인우 선수는 순발력이 있는 것 같다. 서브와 블로킹 능력은 좋은 것 같고 우선 토스의 구질을 테스트해 보려고 한다"고 말했다.
현재 OK저축은행의 주전 세터인 이민규의 보조 세터로 키운다는 게 신 감독의 구상이다.
신 감독은 "박인우 선수는 아직 미완성의 선수다. 잘 지도해 장기적으로 이민규 선수의 후계자로 키우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카드 사령탑 시절이던 2022-2023시즌에도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4순위로 뽑았던 한태준(21)을 집중적으로 지도해 국가대표로 성장시킨 경험이 있다.
OK저축은행에는 백업 세터 박태성(24)이 있지만, 박인우의 강점을 극대화해 차세대 주축 세터로 활용하려는 것이다.
박인우도 신 감독이 지휘하는 OK저축은행 합류에 기대감을 표현했다.
그는 "저를 뽑아주신 구단과 신영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면서 "가르쳐주시는 것을 잘 소화해 나의 롤모델인 장신 세터 이민규 선배의 뒤를 잇는 세터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chil8811@yna.co.kr
<연합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