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인내심이 필요해" 한때 공격성공률 74% 허용, 대노한 사령탑 '부글부글' [천안패장]

기사입력 2025-12-24 22:19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인내심이 필요해" 한때 공격성공률 74% 허용, …
사진제공=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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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자칫 셧아웃으로 끝날 뻔한 경기. 끝내 승점을 따지 못한 사령탑의 표정은 어두웠다.

우리카드는 24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시즌 현대캐피탈전에서 세트스코어 1대3으로 졌다.

특히 단 51분만에 세트스코어 0-2로 셧아웃 위기에 몰렸다. 이렇다할 반격도 못하고 속절없이 밀렸다. 2세트까지 현대캐피탈은 레오-허수봉 등 주포들 뿐만 아니라 팀 전체의 공격 성공률이 무려 74.4%에 달했다.

그래도 3세트 반격에 성공했다. 하지만 또 뒷심 부족을 노출했다. 4세트 막판 상대의 추격에 듀스를 허용했고, 두차례 리드를 잡고도 결국 역전패를 당하고 말았다.

이날 승리로 현대캐피탈은 대한항공에 이어 리그 두번째로 10승(6패) 고지에 올라섰다. 승점 32점으로 1위 대한항공(승점 37점)을 5점 차이로 추격했다.반면 우리카드는 이날 패배로 승점 19점(6승11패)로 6위에 그대로 머물렀다. 5위 OK저축은행(승점 23점)과의 차이는 여전히 4점.

경기 후 만난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은 "첫 두 세트 모습은 감독으로서 용납하기 힘들 정도였다. 특히 세터(한태준)와 아포짓(아라우조)는 어떻게 공격할 방법을 찾기 힘든 수준의 플레이를 했다"며 답답한 심정을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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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벤치 자원들이 흐름을 바꿨고, 3~4세트에는 현대캐피탈을 혼쭐냈다. 다만 마지막 결말을 짓지 못했다.

"상대가 불안해하고 긴장해있는데 왜 우리가 바보 같은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다. 중요한 고비마다 범실이 나왔다. 상황에 따른 적절한 선택을 하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있었다. 배구는 시간을 재는 종목이 아니다. 인내심을 가져야하는데, 우리 선수들이 너무 조급하다. 특히 20점 이후에 나오는 범실들은 개수도 많지만 종류도 다양하다."


이날 경기중 우리카드의 알리는 또 레오와 신경전을 벌였다. 두 선수는 실력이나 존재감과는 별개로 감정적인 신경전을 주고받는 앙숙이다.

특히 이날 감정 다툼이 격화되는 와중에 레오는 파에스 감독에게도 손짓을 하며 발끈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용납하기 어려운 상황…인내심이 필요해" 한때 공격성공률 74% 허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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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파에스 감독은 "우선 레오가 왜 그랬는지 나는 잘 모른다"며 웃었다. 이어 "알리와 레오는 서로에게 강서브를 때리는 관계이기도 하고, 네가 더 잘하냐, 내가 더 잘한다 이런 감정적인 대립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또 "감독으로서 내 역할은 알리를 자제시키는 것"이라면서도 "그런 상황 자체가 불편하진 않다. 승부욕이 강하다보니 가끔 벌어지는 일이다. (너무 길어지지 않는다면)팬들도 볼거리로 이해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아라우조의 부진에 대해서는 "발목에 약간 멍이 든 상태이기도 하고, 원래는 알리보다 더 뜨거운 선수다. 프랑스리그 때는 상대팀으로 뛰면서 지금보다 훨씬 열정적인 모습을 많이 봤다. 지금은 그때보다 조금 성숙해진 느낌"이라고 했다.

"그래도 한가지 긍정적인 면은 있다. 팬들이 기다렸던 김지한이 이제야 자신의 모습을 찾은 것 같다(15득점, 공격성공률 54.6%). 지난 경기부터 조금씩 회복세였는데, 오늘 좋았다. 그 부분만큼은 만족한다. 그리고 김지한이 이렇게 해주는데 다른 선수들이 같이 잘해주지 못한 점이 아쉽다."


천안=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Copyright (c) 스포츠조선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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