앨버트 푸홀스는 LA 에인절스와 FA 계약을 맺으면서 10년간 2억5400만달러를 받기로 했다.
평균 연봉 2540만달러는 뉴욕 양키스의 알렉스 로드리게스(2750만달러)에 이어 역대 2위의 기록이다. 즉 매년 2540만달러를 보장받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푸홀스의 첫 해 연봉이 1200만달러에 불과한 것으로 드러나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ESPN.com은 1일(한국시각) '푸홀스가 올해 1200만달러, 2013년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기로 했다'며 '이후에는 연봉이 서서히 증가해 계약 기간 막판에는 3000만달러 이상의 연봉을 받게 된다'고 보도했다. 즉 첫 두 해 2000만달러 미만의 연봉을 받다가 2014년부터 2000만달러를 넘어 2500만달러, 3000만달러 등 계약 기간 후반으로 갈수록 연봉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이야기다.
푸홀스가 이같은 계약(backloaded deal)에 합의한 이유는 에인절스 구단의 요청에 따른 것이다. 에인절스는 푸홀스 영입에 성공한 직후 FA 선발투수 C.J. 윌슨과 5년간 7750만달러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에인절스가 윌슨을 데려오기 위해서는 2012~2013년 팀연봉 부담을 덜어야 하는데 푸홀스의 첫 두 해 연봉 규모를 작게 할 필요가 있었다. 이에 따라 푸홀스는 10년간 평균 연봉을 훨씬 밑도는 1200만달러, 1600만달러를 각각 받기로 하며 윌슨을 데려오려는 구단의 재정에 크나큰 여유를 가져다 줬다. 윌슨은 2012년 1000만달러, 2013년 1100만달러의 연봉을 받는다. 즉 윌슨의 첫 두 시즌 연봉을 보장해 주기 위해 푸홀스의 연도별 연봉을 조정한 것이다.
푸홀스의 이러한 재정적 '양보'는 메이저리그에서 흔히 있는 일이다. 구단이 우승을 위해 A급 선수들을 필요로 할 경우 푸홀스처럼 몸값 규모가 큰 선수들이 계약 기간 초반 자신의 연봉을 계약 기간 후반에 몰아넣는 연봉 조정에 기꺼이 합의를 한다는 것이다. 에인절스의 경우 기존 제레드 위버, 댄 해런, 어빈 산타나에 윌슨이 가세해 메이저리그 최강급 선발진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푸홀스는 세인트루이스 시절인 200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았으니 올해 그보다 400만달러를 덜 받게 되는 셈이다.
한편, 푸홀스는 에인절스에 몸담으면서 개인통산 3000안타를 칠 경우 300만달러, 배리 본즈의 통산 최다홈런 기록(762홈런)을 경신할 경우 700만달러를 각각 받는다는 보너스 조항에도 합의했다. 푸홀스는 지난 시즌까지 통산 2073안타, 445홈런을 기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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