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삼성 류중일 감독이 올시즌 키플레이어로 두명의 선수를 지목했다.
마운드에선 새 외국인 투수인 미치 탈보트, 타자중엔 일본에서 돌아온 이승엽을 꼽았다. 이에 대해 류 감독은 "탈보트는 메이저리그에서 10승을 거둔 투수다. 비디오 자료와 과거 성적만 놓고 본다면 15승은 가능하리라 본다"며 구체적인 승수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승엽에 대해선 "30홈런, 100타점을 바라는 것보다 8년간 일본에서 경험했던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전수한다면 선수단에 좋은 영향을 주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류 감독이 이들을 키플레이어로 밝힌 이유는 또다른 곳에 찾아 볼 수 있다.
삼성은 지난해 전력이 그대로 유지됐다. 비시즌 자체 FA를 다 잡았고, 이탈 선수도 없었다. 문제는 순위 경쟁을 해야하는 타 팀이다. FA 이동이 많았다. 한화의 경우 해외파인 박찬호와 김태균이 한꺼번에 합류했다. 류 감독은 "올해 8개 구단의 전력 차이는 백지 한장이라고 본다"고 평가했다. 전력 향상이 이룬 상대팀과 경쟁하기 위해선 삼성 역시 기존 전력 외에 '플러스 알파'에게 기대를 걸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삼성이 지난해 정규시즌 1위에 이어 한국시리즈 우승까지 가능했던 것은 바로 탄탄한 투수진을 보유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올해 역시 류 감독은 6선발 체제를 고수하겠다고 이미 밝혔다. 선발 투수의 숫적인 우위를 의미한다. 하지만 양적인 힘을 넘어 질적인 부분도 갖춰야만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탈보트의 경우 지난 2010년 메이저리그 클리블랜드에서 10승을 거둔 선발 투수다. 지난해 부상으로 주춤했지만 능력을 검증받은 투수라는 점에서 선발진의 구심점이 돼야만 한다. 탈보트가 1선발로 자리를 잡는다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삼성은 6명의 선발 투수를 이용해 여유있는 레이스를 꾸려갈 수 있게 된다.
이승엽의 합류에 대해서 류 감독은 멘탈적인 부분을 강조한다. 이는 기본적으로 이승엽을 믿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간 이승엽이 일본에서 고전을 했지만 그래도 이승엽이다. 류 감독도 "실제로 일본 투수들이 한국 투수들에 비해 정교하지 않나. (이)승엽이 입장에서도 한국 투수들을 상대하기가 좀 더 편할 것"이라며 홈런왕 경쟁자로 최영우와 함께 이승엽을 꼽았다. 즉 이승엽이 3번 타자로서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해주리라는 믿음이 류 감독의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셈이다. 여기에 고참이 돼 돌아온 이승엽이 후배들에게 멘토가 돼 주길 부수적으로 바라는 심정이 깔려 있다.
류 감독은 "솔직히 승엽이가 시즌 초반부터 홈런을 펑펑 쏘아 올려준다면 얼마나 야구하기가 편하겠느냐"며 웃었다. 솔직한 류 감독의 바람이다.
경산=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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