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드래프트와 관련해 연고지 1차지명 논의가 재개된 이유는 무엇일까.
10일 열린 2012년 KBO 1차 이사회에서 가장 눈여겨볼 점은 연고지역 1차지명제의 부활 가능성이 생겼다는 것이다. 지난 3년간 실시된 전면드래프트 제도가 다시 2009년 이전으로 회귀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프로야구는 2009년에 입단한 신인까지는 각 구단이 연고지 자원 가운데 우수선수를 선점할 수 있는 1차지명 제도가 적용됐다. 1차지명 인원은 대체로 1명 혹은 2명이었다. 그런데 이같은 1차지명 제도가 구단간 전력 불균형을 불러일으킨다는 논란이 2000년대 들어 꾸준하게 제기됐다. 광주, 서울, 부산 등 고교선수 자원이 비교적 풍족한 지역에 비해 기타 지역에선 1순위로 뽑을만한 우수선수 발굴이 쉽지 않다는 게 이유였다.
찬반 논란 속에 2009년에 실시된 2010년 신인드래프트부터 전면드래프트로 바뀌었다. 연고지 선수에 대한 선점 없이 오직 전년도 성적 역순으로 지명하는 방식이다.
그런데 전면드래프트는 또다른 문제점을 낳았다. 우선 각 구단들이 연고지 아마추어 팀들과 유기적인 관계를 지속하기가 어려워졌다. 연고권의 고교 야구부와 우수선수를 점찍어 지원하더라도 드래프트때 그 선수를 지명할 수 있다는 보장이 전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전면드래프트 이후 프래프트 시기가 8월로 늦춰지면서 우수 자원이 해외로 유출되는 사례가 늘어났다. 3,4월에 이미 해외 구단 관련 에이전트들이 고교 선수들과 입도선매 형태로 계약을 하는 경우가 나타났다. 국내 몇몇 구단의 스카우트팀들은 "예전에는 고교 1학년때부터 선수 관리가 가능했는데 지금은 그게 어렵다"고 하소연을 하기도 했다.
결국 전면드래프트의 득보다 실이 많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이런 상황에서, 전년도 최하위 팀에게 이듬해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1순위 지명권을 주던 방식을 5~8위 팀간의 추첨으로 바꾸자는 얘기가 단장 회의를 통해 나온 것이다. 결국엔 1차지명 제도가 부활하면 5~8위팀 추첨 사안은 없던 일이 될 전망이다. 각 구단이 1차지명에서 연고권의 우수 선수를 선점하면, 하위팀들이 굳이 최하위를 감수하면서까지 지명권 앞순위를 추구할 이유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전면드래프트가 시작된 뒤 2010년에는 전체 1순위로 신정락(천안북일고-고려대)이 LG의 선택을 받았다. 2009년과 2010년에 연속으로 최하위에 그친 한화는 대신 2011년과 2012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유창식(광주일고), 하주석(신일고)을 전체 1순위로 지명할 수 있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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