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으로 되돌아 간다."
두산 김현수는 지난 2006년 신고선수로 입단해 타고난 성실성과 탁월한 타격 능력으로 2007년부터 주전을 꿰찼다. 올시즌 풀타임 7년차로 어느덧 팀내에서 중고참의 위치가 됐다. 12일 24번째 생일을 맞은 김현수는 잠실구장에서 진행된 팀훈련을 마친 뒤 "이제 7년차가 됐다"며 "올해 특별히 바뀐 것은 없지만, 좋았을 때의 내 모습을 다시 찾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김현수의 커리어 하이는 지난 2009년이다. 타율 3할5푼7리에 23홈런, 104타점을 올리며 국내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타자로 우뚝섰다.
김현수는 "2008년에는 정확성에 중점을 뒀고, 2009년에는 빠른 배트스피드로 타구에 힘을 실으며 홈런도 많아졌다"며 "이제는 나빴을 때의 모습과 좋았을 때의 모습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있게 됐다. 올해 역시 2009년처럼 정확히 맞히고 임팩트 순간 배트 스피드를 빠르게 하는 타법으로 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2년간 홈런 타자로 변신하려 했던게 결과적으로 후회된다는 뜻이다. 지난 시즌 타율 3할1리에 머물렀던 김현수는 "2010년부터 홈런타자가 되기 위해 파워만을 생각해 배트를 길게 쥐다보니 정확성이 떨어졌다. 배트가 퍼져 나오기 때문에 맞히는 확률이 떨어졌고, 좋은 타구도 나오지 않았다"며 "올해는 2009년처럼 배트를 조금 짧게 쥐려 한다. 우선 정확하게 맞히고, 두 번째는 타구에 힘을 정확히 실어야 한다"고 말했다. 배트 스피드를 '생명'으로 여기겠다는 의지다. 먼길을 돌아 비로소 '정답'을 깨달은 셈이다.
김현수의 이같은 각오는 김진욱 감독의 생각과도 일치한다. 김 감독은 "3년전의 모습을 찾아야 한다. 정확히 맞히면서 장타도 뽑아내는게 김현수의 원래 장점이다. 홈런보다는 안타를 많이 치고, 출루를 많이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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