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퀼리노 로페즈를 획득한 SK에겐 도미니칸 윈터리그가 고마우면서도 고민되는 리그였다.
KIA에서 자유계약선수로 나온 로페즈에 대해 곧바로 영입작업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도미니칸리그 덕분이었다. 지난해 11월 외국인선수 영입을 위해 도미니칸리그와 멕시칸리그 등을 돌아본 박철영 배터리코치는 로페즈의 등판 경기를 볼 수 있었다. 후반기 옆구리 통증으로 좋은 피칭을 못했던 로페즈였기에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제대로 던질까 의심됐지만 정상적인 투구폼으로 예전과 다름없는 공을 던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로페즈가 SK로 올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고 있을 때였기에 이만수 감독 등 코칭스태프나 프런트 등은 '어차피 우리 선수도 아닌데 상관없다'는 생각으로 넘겼다.
그런데 1월초 갑자기 KIA가 로페즈를 자유계약선수로 공시했고, 때마침 SK는 새로운 외국인 선수 영입에 문제가 생겼다. 메이저리그 경험을 한 A급 선수를 영입하려다 실패했고, 지난해 뛰었던 브라이언 고든과는 금액이 맞지 않아 협상이 결렬된 상황이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문제없이 던졌던 로페즈였기에 가장 의심스러웠던 몸상태에 큰 문제가 없다는 결론을 낸 SK는 곧바로 로페즈 영입 작업에 들어가 계약을 하게 됐다. 그런데 계약을 하니 로페즈가 윈터리그에서 던진 게 아쉬울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아무래도 윈터리그에서 던지면 한국에서 시즌 개막후 그만큼 체력적으로 힘들기 때문이다.
이만수 감독은 곧바로 로페즈에게 윈터리그 등판을 중지하고 15일 플로리다 캠프에 합류할 것을 지시했다. 이 감독은 "우리 선수가 아닐 때는 도미니카공화국에서 많이 던져라고 생각했는데 이제 우리 선수가 됐으니 그만 던지라고 했다"고 농담을 하며 웃었다. 로페즈는 지난 8일 5이닝을 던진 것이 마지막 등판이었다.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총 12경기에 등판해 3승3패 방어율 3.50을 기록했다.
만약 로페즈가 도미니칸 윈터리그에서 던지지 않았다면 SK도 다른 팀 처럼 로페즈의 몸상태에 의구심을 가지고 제대로 영입작업을 하지 못했을 수도 있었으니 고마운 측면도 있다. 하지만 38세로 노장인 로페즈에겐 그만큼 체력 소모를 하게 한 리그라 아쉽기도 하다. 윈터리그에서 던진 여파가 올시즌 어떻게 드러날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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