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태웅의 '결혼 공약', 티아라의 '지하철 공약' 등 스타들의 이색 공약이 연일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유명 연예인으로서는 수행하기 힘든 조건을 자발적으로 제안하는 것은 MBC '무한도전' 등 일부 예능 프로그램 외에는 드물었던 현상이다. 그런데 최근 스타들의 이색 공약 붐이 불고 있는 이유는 뭘까?
화제만발, 스타의 이색 공약!
"신곡 '러비더비'로 음악 프로그램 1위를 하면 지하철을 타겠다"는 공약을 수행한 티아라 외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이색 공약을 실천해 화제를 모았다.
Mnet '슈퍼스타K 3' 투개월 울랄라세션 버스커버스커는 각각 '톱3 공약'으로 내걸었던 지하철 탑승, 스트립 공연, 플래시몹을 수행했다. '대세' 아이유는 지난 13일 KBS2 '뮤직뱅크'에서 1위를 차지하자 "또 1위를 하면 온몸 웨이브를 하겠다"던 공약을 지키기 위해 깜찍 웨이브를 선사했다.
또 "영화 '오싹한 연애'가 흥행하면 관객들 앞에서 섹시 댄스를 추겠다"고 밝힌 손예진은 실제로 작품이 상영 중인 극장에 방문해 섹시 댄스를 추기도 했다.
스타의 '공약 열풍'은 계속된다.
유기견 달력 모델로 나선 이효리는 "달력이 2만 부 이상 팔리면 상의 탈의"라고 밝혀 화제를 모았다. '완득이'가 5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노래를 부르겠다는 공약을 지킨 유아인은 자신이 주연으로 출연하는 영화가 1000만 관객을 모은다면 '올누드'를 실행하겠다는 파격 공약을 내걸었다. '댄싱퀸'의 황정민은 "관객 500만을 달성하면 속옷 입고 막춤이든 뭐든 다 하겠다. 벗으라면 벗겠다"는 공약을 내세웠고, 엄태웅은 "전국 관객 250만 명을 돌파하면 정려원과 결혼해보려고 노력하겠다"고 밝혀 초미의 관심을 모았다.
또 고아라는 "'파파'가 700만 관객을 동원하면 MBC FM4U '푸른밤 정엽입니다'에 다시 출연해 한 시간 동안 노래를 부르겠다"는 리사이틀 공약과, "'페이스메이커'가 1000만 관객을 돌파하면 마라톤 하프코스를 뛰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원더풀 라디오'의 이정진과 이민정 역시 각각 "관객 500만이 돌파하면 특아카데미에 입학할 것이며 이민정까지 꼬셔서 같이 나오겠다"는 공약과 "200만~300만 명 정도의 관객들이 찾아주시면 영화 관계자들과 기자들에게 꽃등심을 쏘겠다"는 약속을 했다.
이색공약, 자원등판일까? 소속사의 비책일까?
연예인의 '공약'은 민감한 주제다. 이미지가 중요한 직업인 만큼, 공약을 지키지 못했을 땐 자칫 도마 위에 오를 가능성이 높기 때문. 그래서 공약을 정할 땐 대부분 신중하게 결정하는 편이다.
티아라 역시 '지하철 공약'을 선언하기 전, 회사 스태프 전체 회의를 거쳤다. 소속사 코어콘텐츠미디어 관계자는 "아이디어 회의를 하던 중 지하철 공약 이야기가 나왔다. 이에 멤버들이 팬들에 대한 감사의 의미를 담아 떡과 사인CD도 증정하면 좋겠다는 아이디어를 낸 것"이라고 전했다.
주제가 정해졌다 하더라도 실제 공약을 수행하기란 쉽지 않다. 우선 일반 시민에게 피해를 끼치지 않으면서도 공약을 수행할 만한 장소를 섭외하기가 어렵고, 몰려드는 팬들을 통제하는 것 역시 불가능에 가깝다. 실제로 티아라의 지하철 공약 수행 현장에는 멤버들을 따라온 팬 50여 명과 일반 시민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다. 10여 명 정도의 소속사 매니저 전원이 동원돼 멤버들을 보호하고, 일반 승객들에게 양해를 구하고, 팬들을 통제해야 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이색 공약 붐, 왜?
이처럼 많은 제약이 따름에도 스타들이 이색 공약을 내걸고, 이를 수행하는 이유는 '대중의 관심' 때문이다. 파격적인 조건을 내세울 수록 대중의 관심이 높아진다는 것. 또 기존 팬덤 뿐만 아니라 자신들에게 큰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일반 시민들에게도 어필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한 관계자는 "아이돌 그룹 포화상태를 이룬 가요계는 물론, 최근엔 영화계까지도 할리우드 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경쟁이 치열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일반적인 마케팅 수단으로는 큰 홍보 효과를 누리기 힘들다. 우선 스타가 공약을 내걸었다는 것 만으로도 팬들에겐 팬서비스가 되고, 일반 대중도 관심을 보인다. 때문에 갈수록 파격적인 공약이 등장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지 상승 효과를 누릴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연예인은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란 이미지가 강하다. 그런데 공약을 수행하면서 신뢰도를 높일 수 있고, 망가짐도 불사하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친근감을 높일 수 있다는 것. 한 관계자는 "공약을 하는 것보다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공약을 지킨다면 '약속 지키는 연예인'이란 이미지가 만들어 질 수 있어 호감도를 높일 수 있다. 또 일반 시민들에게 가깝게 다가가면서 인지도까지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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