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만에 바뀐 게 많다.
두려움이 기대감으로, 불안함이 자신감으로 변했다. 정규시즌 1위와 한국시리즈 우승이 안겨준 큰 선물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지난 시즌에 앞서 사령탑에 올랐다. 갑작스러운 인사에 준비할 시간도 많지 않았다. 전지훈련을 위해 1월에 괌으로 떠났고, 3월초까지 오키나와에서 훈련을 했다. 초보 감독은 캠프에선 정신없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막상 귀국을 앞두고는 두려움이 밀려왔다. 시즌을 치러야 한다는 중압감에 밤잠을 설쳤다. 심지어 한국으로 돌아가기 싫다는 생각까지 했다.
당시 삼성은 부상 선수가 많았고, 객관적인 전력에서 4강이 어려울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게다가 재활에서 돌아온 마무리 투수 오승환의 성공 여부도 장담하기 힘들었다. 류 감독 입장에선 전년도 한국시리즈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삼성을 맡았기 때문에 스트레스가 심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올해는 지난해 느꼈던 부담감을 훌훌 털어내고 캠프를 지휘할 수 있게 됐다. 류 감독은 "작년 이맘때는 정말 막막했다. 코치와 감독은 정말 큰 차이가 있었다. 과연 내가 삼성이라는 팀을 잘 이끌 수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며 회상한 뒤 "1년을 경험하면서 감독으로서 많은 걸 배웠다"고 말했다.
이어 류 감독은 "이제 두려움이나 불안감은 없다. 다만 첫 해 너무 좋은 성적을 냈기 때문에 내 스스로 자만감을 갖지 않도록 노력하겠다"며 "즐거운 마음으로 캠프를 즐기려고 한다.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주문했다"고 덧붙였다.
류 감독이 여유를 갖게 된데는 팀을 정상에 올려놓은 경험도 있지만 지난해와 비교해 한층 업그레이드된 전력을 믿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국민타자' 이승엽의 복귀가 크다. 지난해 삼성에 2% 부족했던 부분이 바로 공격력이다. 류 감독은 이 부분을 이승엽이 메워주리가 믿고 있다. 그는 "지난해엔 초반에 부상 선수들이 많아 힘들었다. 하지만 올해는 부상 선수가 없도록 캠프에서 잘 조절해 초반부터 치고 나갈 생각이다. 시즌초에 성적을 내서 80승 이상 거두는게 목표"라고 밝혔다.
한편 17일 새벽 전지훈련지인 괌에 도착한 삼성 선수단은 이날부터 본격적인 훈련에 돌입했다.
신창범 기자 tigg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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