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이만수 감독의 올시즌 타순 구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4번과 왼손타자다.
이전 잦은 타순 변경없이 고정된 타순으로 시즌을 치르려는 이 감독이 아직 풀지못한 두가지 숙제이기 때문이다.
타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심타선이다. 이 감독은 3번 최 정, 5번 박정권으로 정해놨는데 4번은 아직도 고민중이다. 이호준이나 조인성 등 여러 타자들이 후보에 있다. 이 감독은 "정상호도 좋은 4번 후보다. 몸 중심이 앞으로 쏠리는 단점이 있는데 그것만 고친다면 좋은 중심타자로 나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왼손타자도 고정 타순을 위해선 왼손투수 상대성적을 올리는 것이 필수다. 이전엔 플래툰시스템으로 인해 왼손타자가 왼손투수와 상대하는 경우가 많지 않았다. 그래서인지 SK의 주요 왼손타자들은 왼손 투수 상대성적이 낮다.
지난해 성적을 보면 우투수와 좌투수의 상대성적이 확연히 차이가 났다. 박재상은 우투수에게 타율 2할8푼6리(231타수 66안타)를 기록했지만 좌투수에겐 1할5푼7리(70타수 11안타)에 불과했다. 임 훈도 오른손 투수엔 2할7푼7리였으나 좌투수에겐 2할3푼1리로 차이를 보였다. 박정권과 조동화는 그나마 편차가 심하지는 않았다. 지난해 타율 2할5푼2리로 부진을 보였던 박정권은 우투수에게 2할5푼7리(331타수 85안타)를 기록했고 우투수에겐 2할3푼8리였다. 조동화도 우투수에게 2할4푼, 좌투수에게 2할2푼5리를 기록했다.
이 감독은 "우리팀 왼손타자들이 왼손투수에게 약해서 시즌이 끝난 뒤 왜 약한지 선수들에게 직접 물어보기도 했는데 선수들이 많이 상대를 안해서 그런것 같다고 하더라"며 "반쪽 선수를 만드는 것은 선수의 미래를 위해서도 좋지 않다.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왼손 타자들에게 왼손 투수의 공을 많이 치게 하겠다. 아무래도 왼손투수의 공을 많이 보면 익숙해질 것"이라고 했다.
이 감독의 바람대로 스프링캠프에서 4번과 왼손타자의 숙제를 풀수 있을까. 플로리다 전훈 첫날부터 선수들은 투수와 타자 할 것 없이 모두 자발적으로 야간 훈련을 소화했다. 일단 이 감독은 그러한 선수들의 자세에서 희망을 찾았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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