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추운 겨울철, 안구건조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실제로 2009년 한 안과가 설문조사를 통해 겨울철 안구건조증으로 내원하는 환자가 다른 계절이 비해 12%가 증가한다는 사실을 발표한 적이 있다.
겨울철에 안구건조증이 증가하는 원인은 히터나 난방기 사용의 증가 등으로 인해 실내습도가 떨어지는 상황이 자주 생기기 때문이다. 겨울철에는 찬바람을 직접 눈으로 맞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에도 안구가 건조해지기가 쉽다.
문제는 겨울철 증가하는 안구건조증을 방치하다 각막염 등의 중한 눈 질환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점. 특히 젊은 세대의 경우 안구건조증을 일시적인 증상으로 여기기 쉽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압구정연세안과 이동호 원장은 "겨울철 증가하는 안구건조증은 따가움, 충혈 등 가벼운 증상으로 시작하지만, 방치 시 만성 안구건조증으로 확대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휴대폰, 모니터를 자주 보는 젊은 세대의 경우 안구건조증에 노출되기가 쉬운데 젊다고 증상을 무시할 경우, 눈의 피로감이 쌓여 노안이 빨리 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안구건조증! 왜 위험한가?
의학적으로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하거나,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안구표면이 손상되고,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과 같은 자극증상을 느끼게 되는 눈의 질환을 말한다.
일반적인 증상으로는 눈이 시리고 모래알이 들어간 듯한 이물감과 함께 콕콕 쑤시는 통증을 호소한다. 아침에 눈을 뜨기 힘들며 끈적끈적한 눈곱이 생기기도 하며, 책을 읽거나 TV를 보다가도 쉽게 눈이 지치고 충혈된다. 괜히 눈에 먼지가 들어간 것처럼 따갑고 가려워 자신도 모르게 자꾸 눈을 비비게 된다.
특히 눈의 피로를 가중시키는 스마트 기기의 사용자수가 점차 증가함에 따라 안구건조증 역시 흔한 병이 됐다.
안구건조증의 증상이 나타날 때 적절하게 치료를 하지 않으면,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을 불러올 수 있다. 만성적으로 눈 표면의 눈물 층을 불안정하게 해 초기 노안 증상이 있는 사람의 경우 노안이 더 심해지기도 한다.
'노안'이란 신체의 노화가 지속되면서 수정체의 탄력이 떨어져, 사물을 볼 때 초점을 조절하는 능력이 감소돼 생기는 현상이다. 눈 표면의 눈물층이 불안정해지면 노안이 심하게 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노안과 유사하게 시력이 감소하며 책을 오래 보지 못하는 현상도 발생한다.
또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면 눈의 피로감이 증가하고 젊은 사람의 경우 실제로 노안이 오지 않은 상태에서도 시력이 떨어질 수 있다. 30대 후반이나 40대의 경우 다른 사람보다도 더 빨리 노안 증상이 발생하는 악순환이 생기는 것이다.
이동호 원장은 "특히 겨울철에는 실외스포츠를 즐기는 젊은이들이, 스키장이나 야외스포츠를 즐기며 찬바람을 쐬어 안구건조증에 걸리는 경우가 많은데,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여기기가 쉬어, 방치하여 병을 키우는 경우가 잦다"고 말했다.
안구건조증 어떻게 치료하나?
안구건조증의 가장 손쉬운 치료법은 인공눈물을 사용하여 모자라는 눈물을 외부에서 보충해 주는 것이다. 물약, 젤리, 연고 등 다양한 형태의 인공눈물이 있는데 대부분 장기간 점안해도 별다른 부작용이 없으나 보존제에 민감한 사람은 1회용 인공눈물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단 눈에 식염수를 넣으면 일시적으로 시원하지만 눈물의 성분 중 안구가 마르는 것을 방지하는 지방층을 없애기 때문에 오히려 넣지 않은 것만 못한 결과를 초래한다. 심한 결막염, 각막염 등이 동반된 경우는 이에 대한 염증 치료도 병행해야 한다.
하지만 인공눈물을 넣는 것만으로 나아지지 않는다면 눈물이 정상적으로 빠져 나가는 구멍인 눈물점을 막는 방법이 쓰이기도 한다. 예전에는 레이저나 전기소작기로 눈물점을 막는 방법이 있었으나 원상회복이 어려워 최근에는 녹지 않는 실리콘 재질의 마개를 삽입하는 방법이 많이 쓰인다. 이 방법은 눈물마개 삽입 후에 오히려 눈물을 흘리는 경우에 다시 뺄 수 있다.
생활습관의 교정 또한 안구건조증의 예방 및 치료에 필수요소인데, 눈을 1시간 사용한다면 "50분 작업 후 10분 휴식"과 같이 적당히 쉬어주는 시간을 마련하는 것이 좋고, 중간 중간에 눈을 감거나 안구를 상하좌우로 돌리는 안구운동을 하여 눈의 피로감을 없애주는 것이 좋다.
덧붙여 주위를 건조하지 않게 해 눈의 건조 속도를 늦추는 것이 좋다. 특히 겨울철에는 난방을 시작하면 실내가 건조해지는데 이럴 경우에는 가습기를 사용하며, 겨울철에 실외스포츠를 즐길 경우에는 반드시 선글라스를 착용하여 자외선을 차단하는 것이 좋다.
나성률 기자 nas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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