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85차 축령산>
많은 눈과 강추위가 몰아쳤던 지난해와 달리 올 겨울은 포근한 날씨가 계속되고 있다. 수도권에선 좀처럼 눈 구경조차 쉽지 않다.
그래서 역시 제대로 된 계절을 마주하려면 도심을 떠나 자연에 안겨야 한다. 60년만에 찾아온 흑룡의 해를 맞아 '노스페이스와 함께 떠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 일행이 첫 산행지로 찾은 곳은 경기 남양주와 가평의 경계를 가르는 축령산이었다. 서울에서 1시간밖에 떨어지지 않은 이 곳에서 겨울을 만났다.
대학생들이 MT 장소로 많이 찾는 북한강가의 대성리에서 북서쪽으로 살짝 들어간 곳에 축령산이 자리잡고 있다.
국도에서 벗어나 있고, 교통도 좋지 않아 오랫동안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호젓한 산행지를 즐기던 사람들의 발길이 늘기 시작하고, 산기슭에 자연휴양림과 수목원 등이 자리를 잡으면서 어느새 유명해졌다.
당초 석고개에서 들머리를 잡으려 했으나 이 길은 폐쇄된 상태. 현재 축령산의 산행은 자연휴양림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관리사무소를 지나 수리바위쪽으로 길을 잡았다. 잣나무숲을 지나 고도를 조금 올리자 '보기 드문' 눈이 쌓여 있다. 축령산은 전형적인 육산이지만, 정상쪽으로 다가갈수록 바위가 많아진다.
30여분을 오르자 수리바위가 가장 먼저 일행을 맞는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했던 예전, 다양한 야생동물들이 축령산의 주인이었는데 실제로 이 바위틈에 독수리 부부가 둥지를 틀고 살았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 그 흔적은 오간데 없다.
또 다시 이어지는 바윗길에는 대부분 줄이 깔려 있어 통과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조선 세조 때의 무신이었던 남 이 장군이 자주 올라 심신을 단련했다는 남이바위에 이르자 제현영씨와 아들 박성훈군이 나란히 걸터앉아 사방으로 펼쳐진 파노라마를 감상한다. 제씨는 "산을 오르고 나면 변화된 나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며 "이를 함께 느끼기 위해 아들과 딸의 손을 잡고 지난해부터 산을 오르고 있다. 100대 명산을 모두 찾고 싶다"고 말했다.
여기서부터는 본격적인 눈길. 지난한 고3 수험생 신분을 벗어나 올해 대학에 입학했다는 이현아씨는 눈을 보고 싶다며 언니 이진아씨와 함께 부산에서 먼길을 마다않고 달려왔다. "25세가 될 때까지 50개의 산에 오르는 것이 개인적인 목표"라는 이씨는 눈길에 뒤뚱거리면서도 마냥 즐거운 표정이다.
2시간여만에 오른 정상에선 북한강과 더불어 경기 중북부의 대부분의 산, 그리고 희미하게나마 도봉산과 북한산의 자태도 보인다. 의료 스태프로 참가하고 있는 남기탁씨는 "산 그리메가 너울너울 중첩되는 강원도의 산과는 달리 경기도의 산은 띄엄띄엄 자리하고 있어 푸근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절고개에서 방향을 틀어 휴양림 뒤쪽으로 내려서자 울창한 잣나무숲이 반겼다. 눈이 쌓여 있지만 길도 널찍해 마치 스키장의 슬로프를 연상시킬 정도. 아슬아슬한 암릉을 타고 힘들게 정상에 올랐던 일행들은 편안하게 자연을 감상하며 축령산이 선사한 선물을 만끽했다. 눈과 낙엽 밑을 뒤지자 잣나무 솔방울이 널려 있다. 딱딱한 껍질 속에 자리잡은 향긋하고 부드러운 잣의 맛을 입안 가득 느끼는 가운데 어느새 산행은 끝나가고 있었다.
축령산=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축령산 산행에는 서울시립대 생활체육정보학과 김의진 교수(전 스포츠조선 편집국장)가 함께 했다. 김 교수는 '한국 100대 명산 찾기의 운동생리학상 효과분석'이라는 주제로 100대 명산 찾기가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설명했다. 김 교수는 "등산은 근력을 향상시키고, 골격계 운동을 도우며 호흡순환 기능을 향상시키는 등 건강에 미치는 효과가 크다"며 "100대 명산 찾기가 모두 끝나면 4000명 정도가 참여하게 되는데, 이 가운데 400여명의 비만 예방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축령산은?>
육산 줄기 위로 정상 부위에 바위가 걸쳐 있는 준걸한 모습이다. 높이 879.5m로, 산기슭에 잣나무숲이 울창한 자연휴양림과 조선시대 남이 장군이 심신을 수련했다는 남이바위, 수리바위 등의 기암이 있다. 산기슭에는 아침고요수목원이 있다. 정상에는 돌탑이 있고, 운악산과 천마산, 깃대봉 등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진다.
<산행 참가자>
제현영 박성훈 서영주 이진아 이현아 정윤경 김호락 고정욱 변미경 조아라 함미경 정은애 김영환 이연호 박학용 김 동 김종우 김재욱 서 율 신봉준 박용봉 박성근 이광한 김동명 박성남 김영선 박조현 유지현 차은지
'한국 100대 명산 찾기'에 애독자를 모십니다. 2012년 2월 11~12일 충북 충주와 제천에 걸쳐있는 천등산(807m)을 찾을 예정입니다. 노스페이스 홈페이지(www.thenorthfacekorea.co.kr)의 '카페' 코너를 방문, '천등산'을 클릭해 접수하면 됩니다. 신청은 이번달 31일 오후 6시까지 받습니다. 이 가운데 30명을 선정해 산행에 초대합니다. 독자 여러분들의 많은 관심과 신청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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