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에도 많은 특집 프로그램들이 시청자들의 눈을 유혹했다. 특히 올해 설 특집 프로그램들은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면서 눈길을 끌었다. 이에 2012년 설 특집 프로그램들의 경향를 살펴봤다.
명절이면 꼭 나온다
올해 설 특집 프로그램의 특징 중 하나는 명절에만 볼 수 있는 특집 프로그램들이 자리를 잡았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MBC '아이돌 육상 수영 선수권대회'(이하 아육대)다. 지난 24일 방송한 '아육대'는 1부 10.1%(이하 AGB닐슨), 2부 12.4%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대표적인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날 '아육대'에는 약 150여명이 참가해 명절에 열리는 대규모 행사가 됐다.
SBS '스타킹-동안킹선발대회'도 마찬가지다. '동안선발대회'라는 이름으로 5회까지 방송한 이 포맷은 올해 '스타킹'에 흡수되면서 더욱 파괴력이 강해졌다. 동안킹에 선정된 김송하씨는 설 연휴 내내 각종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 상위권에 오르내릴만큼 관심을 모았다. MBC '나는 트로트가수다'(이하 트가수)도 명절 특집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지난 해 추석 특집으로 처음 선보인 '트가수'는 당시 12.5%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고 올해 설특집에서도 9.7%로 선방한데다 명절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이라는 평까지 받으며 명절 고정 특집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기존 예능 비틀기에 '올인'?
'트가수'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의 트로트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이처럼 명절 특집 프로그램의 최근 트렌드는 기존 예능을 비틀어 색다른 재미를 주는 것이다. 올해 설 연휴 특집 프로그램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정글의 법칙W'가 대표적이다. '정글의 법칙W'는 최근 시즌1을 마친 '김병만의 정글의 법칙'의 여성판으로 김병만족보다는 강도가 약하지만 여성 특유의 섬세함이 빛나며 잔재미를 줬다.
지난 24일 방송한 SBS '짝'의 연예인 버전 '스타애정촌'이나 SBS '일요일이 좋다-K팝스타'의 배우 버전 '배우팝스타' 역시 선전을 펼쳐 눈길을 끌었다.
한 방송 관계자는 "예전에는 제작진들도 명절 특집을 맡으면 뭐부터 시작해야할지 난감해 하는 상황이 많았다. 하지만 최근 명절 특집 프로그램들은 트렌드에 맞춰가며 완성도를 높이기 용이하고 시청자 반응도 좋다"면서도 "하지만 늘 비슷한 포맷이 등장하는 것은 새로운 포맷 개발에 자칫 소홀해질 수 있는 단점도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실제로 '정글의 법칙W'와 동시간대 경쟁을 펼친 KBS2 '세자빈 프로젝트 왕실의 부활'는 아이돌 퀴즈쇼에 드라마적 요소를 가미한 색다른 포맷이어서 신선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정글의 법칙W'와 경쟁을 펼치며 8.6%라는 무난한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큰 관심을 받지는 못했다. 기존 예능 비틀기나 명절 대표 특집에 안주하다보면 새 포맷 개발에 활용돼 왔던 명절 특집이 그 기능을 잃어버릴 수도 있음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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