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천리 금수강산에 왜놈이 웬말인가, 단장의 아픈 마음 쓰러버릴 길 없구나."(김좌진의 시 '단장지통')
평생을 독립운동에 헌신한 김좌진 장군(1889~1930)의 드라마틱한 삶이 연극무대에 오른다. 오는 2월18일부터 3월 4일까지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되는 음악극 '백야(白冶)'(김영인 극본, 최용훈 연출).
'백야'는 다름아닌 장군의 호이다. 2000명의 독립군들을 이끌고 5만 명의 일본군을 대파한 청산리전투가 있기까지 겪어야 했던 군자금 모금, 독립군 훈련, 훈춘비극 등 실제 사건을 음악극으로 재구성하였다. '강한 것은 누르고 약한 것은 돕는다'는 억강부약(抑强扶弱)의 철학을 실천에 옮겼던 장군의 삶을 통해 큰 지도자의 존재가 절실한 요즘의 현실을 돌아본다.
그러나 장군의 영웅적 행보에만 초점을 맞추는 것은 아니다. 그 시대를 살았던 수 많은 인간군상, 그 가운데에서 대한독립의 대의를 가진 장군과 달리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모든걸 바치는 오민호라는 허구 인물을 통해 비극적 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도 함께 전달한다.
최용훈 연출은 "대의를 꿈꾸는 자와 그렇지 않은 자를 충돌시켜 '만약 나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 라는 질문을 던져주고 싶다"라고 연출의도를 밝혔다. 실력파 배우 이정열, 이계창이 김좌진 역에 함께 캐스팅됐고, 장용철 한성식 한동규 문종원 등이 함께 출연한다.
대규모 전투와 추격 신에, 긴장감 넘치는 음악이 감정을 증폭시킨다. 특히 클라이맥스가 될 청산리전투 장면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의 깊이를 최대한 살려 웅장함과 비장함을 동시에 보여줄 예정이다. 한국공연프로듀서협회와 신시컴퍼니 공동 제작.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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