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허, 우리가 꼴찌라고?"
LG 김기태 감독이 너털웃음과 함께 독기를 드러냈다.
LG는 과연 올해 몇위의 성적을 거둘까. 이같은 질문에 대부분의 야구팬들은 부정적인 시각을 보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겨울 프로야구의 화두는 '거물 해외파의 복귀와 전력보강'이다. 박찬호 이승엽 김태균 김병현 등이 한국으로 돌아왔다. 덕분에 프로야구 전체의 전력보강이 이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어쨌든 선수는 많으면 좋은 법이다.
특히 한화는 박찬호와 함께 불펜투수 송신영을 데려가면서 실질적인 마운드 파워 증대를 이뤘다. 그들로 인해 당장 4강에 도전할만한 수준까지 올랐는지 여부는 나중에 판가름나겠지만 일단 화려해졌다. 넥센도 김병현과 함께 이택근의 컴백 덕분에 의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4강 탈락팀 가운데 두산은 별다른 전력 변화가 없다. 하지만 그에앞서 4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달성했던 팀이라 기본적으로 올해는 제 위치를 찾을 가능성이 높다는 시선을 받고 있다.
결국 9년 연속으로 쓴맛을 본 LG가 문제다. 조인성 이택근 송신영 등 FA 전력이탈만 있었을 뿐 올해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게 대다수 야구팬들의 판단이다. 벌써부터 '꼴찌는 LG가 맡아놨다'는 얘기가 나온다.
오키나와에서 야수조 전훈캠프를 지휘하고 있는 김기태 감독은 생각이 다르다. 직설적으로 물어봤다. 김 감독은 "나도 그런 얘기 듣고 있다. 팬들은 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리는 3명이 빠져나갔고, 상대적으로 김병현 박찬호 같은 선수들이 돌아오면서 다른 팀은 떠들썩해졌으니까"라고 답했다.
이어 마치 '빠직' 하는 듯한 느낌처럼, "하지만 두고 봅시다. 우리 팀, 쉽게 안 죽을테니까. 해외파 선수들이 들어와서 판세가 커졌는데, 우리 팀이 (4강 진출에) 성공하면 역시 판세가 커지는 효과가 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기태 감독은 "우리도 전력강화 됐다. 봉중근이 (재활에서) 돌아올 것이고 우규민도 (군복무를 마치고) 왔다"고 말했다.
있는 전력으로도 해볼만하다는 의미다. 사이판의 투수조 캠프, 오키나와의 야수조 캠프 일정도 알차게 돌아가고 있다. 김 감독은 "젊은 선수들이 잘 따라오고 있다. 베테랑들도 어린 선수들과 똑같은 훈련량을 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2월3일이면, LG는 투수조가 오키나와로 이동한다. 김 감독이 전체 선수들을 이끌고 본격적으로 옥석을 가리게 된다. "남들이 어떻게 생각하든, 해볼만 하다"고 말한 김기태 감독은 "모든 팀이 같은 확률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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