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큰 선물이다. 한현희(넥센)는 "축복"이라고까지 했다.
"1차 지명을 받은 것도 영광인데, 메이저리그 대선배까지 만났으니. 이건 축복이죠." 메이저리그 대선배, 당연히 김병현이다.
넥센은 현재 미국 애리조나에서 전지훈련 중이다. 최근 김병현이 합류했다. 불펜에서 난리가 났다.
젊은 투수들이 불펜피칭을 전력으로 한다. 어깨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전설같은 선배앞에서 잘보이고 싶다는 심리다. 한현희도 다를 바 없다.
더군다나 한현희는 김병현과 같은 잠수함이다. 시속 140㎞ 중반대의 빠른 직구에 커브가 주무기다. 전성기 때 김병현은 150㎞에 육박하는 직구를 뿌렸다. 여러모로 비슷하다.
그런 노력에 '답장'이 왔다. 김병현이 '멘토'까지는 아니더라도, '조언자'는 돼 주겠다고 했다. 한현희는 "열심히 하라고 하셨다. 기회가 있을 때마다 도움이 되는 말도 해주겠다고 하시더라"며 싱글벙글이다. 그러면서 "프로입단에서 전설적인 선배님까지 만났으니 난 정말 축복 받았다"고 했다.
한현희는 고교시절 '닥터K'로 명성을 날렸다. 경남고 3년간 160⅓이닝을 던져 207개의 삼진을 잡았다. 그에 따르면, 비결은 '무릎만 보고 던진다'란다. 즉 몸쪽 승부를 즐긴다는 것이다. 투수에게 가장 좋은 승부패턴이다. 타자에게 몸쪽 공만큼 치기 힘든 코스는 없다. 한현희는 작년 4월9일 개성고와의 경기에서 노히트노런을 작성하기도 했다.
메이저리그 시절, 김병현도 삼진에 관한한 할 말이 많았다. 통산 841이닝 동안 806개의 삼진을 잡았다. 공에 힘이 넘쳤던 2000, 2001년 애리조나 시절, 각각 70⅓이닝과 98이닝을 던져 잡은 삼진이 111개와 113개다. 한번 더 둘이 비슷하다는 걸 느끼게 해준다.
한현희는 전체 2순위 신인이다.한화 하주석에 이어 1라운드에서 두번째로 호명됐다. 그만큼 기대가 크다. 한현희도 "목표는 신인왕"이라고 당당히 밝힌다.
그런 그가 '롤모델' 김병현을 만났다. 말그대로 '축복'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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