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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첫 연패로 위기에 처한 신한은행

by 남정석 기자
◇30일 열린 KDB생명-신한은행전에서 신한은행 강영숙이 KDB생명 곽주영과 신정자의 더블팀 수비를 뚫기 위해 사력을 다하고 있다. 구리=전준엽 기자 noodl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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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스포츠에서 연승 혹은 연패에 빠지는 경우는 허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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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감독들이나 선수들은 하나같이 연승을 하는 것보다는 연패에 빠지지 않는 것을 우선시한다. 연속해서 경기에 패할 경우 사기 저하와 함께 패배 의식에 사로잡혀 겉잡을 수 없는 나락에 빠질 수 있기 때문. 또 대등한 실력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정팀이나 선수를 상대하면 왠지 주눅이 들어 제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 것처럼, 스포츠는 기량과 더불어 전형적인 마인드 경쟁이기도 하다.

여자 프로농구에서 통합 5연패를 달성한 신한은행은 이름값 그 자체가 실력이었다. '무적함대' '레알 신한' 등의 별명이 붙었던 것처럼 2007 겨울시즌부터 5년간 절대 강자의 면모를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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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던 신한은행이 30일 신흥 라이벌 KDB생명에 67대75로 패하며 시즌 첫 연패를 당했다. 27일 KB스타즈에 20점차로 대패한 후 이를 극복하지 못했다. 이제 2연패를 당한 것에 불과한데다, 31일 현재 22승6패 7할8푼6리의 승률로 여전히 1위를 당하고 있어 대세에 큰 지장은 없다. 하지만 다른 팀도 아니고 신한은행이기에 상황은 분명 다르다. 신한은행 임달식 감독도 30일 경기 후 "선수들은 열심히 뛰었는데도 졌다. 위기가 찾아왔다"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신한은행을 강팀으로 꼽는 이유는 화려한 연승 기록보다는 좀처럼 연패를 당하지 않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거나 혹은 방심을 해서 패했을 경우 임 감독은 다음 경기까지 선수들을 더욱 혹독하게 조련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신한은행 선수들조차 "실망스런 경기를 하면 다음날부터 훈련이 더욱 고되기 때문에 이를 피하기 위해서라도 경기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며 농반진반을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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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통합 5연패를 달성하는 기간 중 연패 기록이 없는 것은 아니다. 단일 시즌으로 바뀐 2007~08시즌 이후 신한은행은 총 4번의 연패를 당했다. 2009~10시즌에 2연패 1번, 3연패 1번 그리고 지난 시즌에 2연패를 1번 기록한 바 있다. 이번 2연패가 4번째이다.

그런데 지난 시즌까지 당한 3번의 연패가 시즌 막판인 2월 혹은 3월에 나왔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1위가 거의 확정된 상황에서 2위팀과의 간격이 벌어져 있어 굳이 주전을 풀가동해 전력을 다할 필요가 없었을 때 나왔다는 점이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주전들의 체력 안배를 하고, 벤치 멤버들에게 뛸 기회를 줬던 경기에서의 패배이기에 큰 의미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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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이번 연패는 처음으로 순위 경쟁이 한창인 1월에 나왔다. 게다가 KDB생명과의 승차도 3.5경기로 바짝 좁혀졌다. 중간 순위이기는 하지만 시즌 중후반에 2위팀과의 간격이 이처럼 벌어지지 않았던 것도 사실상 처음이다.

앞으로 신한은행은 12경기, KDB생명은 11경기를 남기고 있다. 이를 감안하면 뒤집기는 쉽지 않겠지만 전혀 불가능한 시나리오도 아니다. KDB생명 김영주 감독은 "쉽지 않은 승차이지만, 한경기 한경기 최선을 다하면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 한다"며 여운을 남기는 반면 KDB생명 조은주는 "1위 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신한은행을 제치고 1위에 올라서는 것도 중요하지만 챔피언결정전에서 지난해와 같이 무기력하게 지지 않을 것이라 선수들은 자신하고 있다"며 전의를 불태우고 있다. 게다가 맞대결이 2번이나 남아 있어 결코 장담할 수 없다.

임달식 감독은 "전주원 진미정의 은퇴와 정선민의 이적으로 전력이 약화되면서 한번쯤은 큰 위기가 올 것이라 봤는데, 바로 지금인 것 같다. 빨리 팀 분위기를 재정비해야겠다"며 선두 다툼과 더불어 지난 시즌에 이어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날 가능성이 가장 높은 KDB생명에 대한 경계감을 나타냈다.

신한은행은 2월3일과 5일, 홈에서 신세계와 삼성생명을 연달아 만난다.


남정석 기자 bluesk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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