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팀의 뮤지션이 총출동해 40여분 동안 완벽한 하모니를 이룬다?"
언뜻 상상이 가질 않는다. 자신들의 노래를 번갈아 부르며, 서로 호흡을 맞추다는 뜻 정도는 알겠는데, 사실 방송 시스템을 조금이라도 아는 관계자들은 생각이 다르다. 그 많은 인원을 한 날, 한 시에 한 장소에 모이게 한다는 것은 큰 일이다. 그 인원을 무대에 오르게 하려고 한다면 규모만도 어마어마하다. 한 팀에 PD,작가, 매니저, 코디 팀까지 포함해 인력이 만만치 않다.
"색다르게 시작하고 싶었어요. MBC뮤직이라 할 수 있는 것을 찾다가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게 됐죠. 싱어송 라이터 윤상의 프로듀서 아래 정훈희, 스윗스로우, 백지영, 테이, 장혜진, 바다, BMK부터 아이돌 그룹 엠블랙, 지나까지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들이 모여 하모니를 이룬다는 거대한 프로젝트를 상상만해도 대단하지 않나요." 남PD의 자부심은 대단했다.
그는 이 프로젝트를 기획하고나서 새벽마다 연습실로 향했다. 아티스트들 한 명 한 명 섭외에도 발벗고 뛸 정도로 열정적이었다. "오랜만에 설레는 기분 좋았죠. 하지만 이 프로젝트는 윤상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어요. 윤상이라는 큰 중심이 있기에 가능한 프로젝트죠.1일 오후 7시 개국 특집 프로그램으로 방송되는데 꼭 시청해주셨으면 좋겠어요."
◆ "'나가수'나 오디션 프로그램은 계획 없어요."
얼마 전까지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서 자문위원을 맡고 있던 그. '나가수'와 같은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만들 욕심은 없을까. 그는 단호하게 고개를 저었다.
"글쎄요. 아직은 '나가수'는 물론이고 '슈퍼스타K' 같은 예능 프로그램을 만들겠단 생각은 안들어요. 그만큼 돈 쓸 자신도 없고요. 저희가 '음악의 시대'에 좀 공을 많이 들였거든요. 데일리 프로그램하는 PD가 5만원만 제작비 올려달라고 해도 못 해줄 상황인데…"
그리곤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대한 속내를 언뜻 비췄다. "너무 피로해요. 프로그램이 보고 있으면 좀 피곤하지 않나요. 저희는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어요."
◆ "Mnet이 라이벌? 더 잘됐으면 좋겠어요."
토종 음악채널의 선두주자 Mnet에 대한 경쟁 의식은 없을까. 남PD는 "원래 맛집도 맛집 골목에 있으면 더 잘 팔리지 않나요. MBC 뮤직이 번성하려면 같은 음악 채널인 Mnet도 잘돼야 하죠. 그런 의미에서 Mnet이 더 잘됐으면 좋겠네요. 하하"라며 웃는다.
그리곤 "Mnet과 차별화에 대한 고민보다는 MBC 뮤직의 진정성을 알리고 싶어요. 천천히 가려고요. 당장 급하다고 눈요기만 할라고 한다면 시청자들도 금방 알아차릴 걸요"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티스트들도 만족하고 시청자도 퀄리티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볼 수 있는 그런 프로그램, 그게 저희가 지향하는 점 같아요"라고 말했다.
그는 오는 4월 '배철수의 음악캠프 에비로드에 가다'라는 프로그램을 준비 중에 있다고 전했다. 대중음악의 상징인 영국 런던의 에비로드 스튜디오. 비틀즈의 마지막 재킷 사진을 찍은 곳으로 유명한 그 곳에서 생방송을 할 예정이라고. 배철수는 이 제안을 듣는 즉시 설??幷? 출연자도 제작진도 이토록 설레는 방송이라면 시청자들도 설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김겨울 기자 winte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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