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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키나와 가는 서동욱, "LG 2루는 내 자리"

by 이명노 기자
지난해 무려 5개의 포지션을 경험했던 서동욱이 LG의 주전 2루수가 될 수 있을까. 지난 시즌 2루에서 땅볼타구를 잡은 뒤 1루 송구를 하는 서동욱. 스포츠조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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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전 2루수가 되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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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서동욱은 3일 오키나와로 출국한다. 1일 사이판에서 귀국해 오키나와캠프에 합류하는 투·포수조와 함께 비행기를 타게 됐다. 진주 잔류군 중에 오키나와에 합류하는 이는 모두 6명. 서동욱을 제외하고는 전부 투수다.

서동욱의 합류는 어찌 보면 당연하다. 지난해 무려 5개 포지션(1루수 2루수 3루수 좌익수 우익수)을 경험하면서 붙박이 1군 멤버로 발돋움했다. 올시즌에는 2루수로 포지션을 고정한다. 지난 시즌 종료 뒤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을 때부터 유지현 코치에게 언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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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동욱의 포지션 고정은 본인은 물론, 타선 전체의 공격력을 끌어올릴 좋은 카드다. 공격력을 갖춘 스위치타자 서동욱을 2루수로 고정한다면, 타선을 보다 짜임새 있게 운영할 수 있다. 좌타자 일색의 LG 타선에 스위치타자 서동욱은 활용도가 높다.

서동욱은 재활이 끝나지 않아 지난 15일 오키나와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했다. 재활과정을 거의 다 마치고, 몸상태를 끌어올리는 중이었지만 명단에서 빠졌다. 낙심할 수 있는 상황. 하지만 서동욱은 묵묵히 진주로 내려갔다. 오랜 2군 생활 탓에 익숙한 곳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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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본격적인 '1군 선수'가 되서일까. 오랜만에 내려온 진주의 날씨는 유독 추웠다. 서동욱은 이에 대해 "지난해를 제외하곤 2군에서 많은 시간을 보냈지만, 이번에 다시 오니 유독 마음이 시렸다"고 표현했다. 캠프 초반 몸상태가 올라와 야외에서 기술 훈련에 집중하다보니 감기까지 걸렸다. 날씨가 따뜻한 해외에 비해 훈련 환경이 열악한 건 어쩔 수 없었다.

현재 진주 잔류군은 훈련장인 진주 연암공대 내 기숙사에서 생활하고 있다. 번화가가 아닌 탓에 훈련을 마치고 밖에 나가도 할 게 없다고. 선수들에겐 야간 훈련 뒤 연암공대 앞에 있는 목욕탕에 가는 게 유일한 낙이다. 하지만 서동욱은 감기가 걸린 탓에 이마저도 즐기지 못했다. 캠프 합류 소식을 들은 뒤에야 처음 목욕탕 멤버에 합류했을 정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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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활군에서 2군, 그리고 1군 캠프까지. 서동욱은 차근차근 2012시즌 비상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제 먼저 오키나와에 가있는 김태완 김일경과 치열한 경쟁만이 남아있다. 서동욱은 "다른 형들에 비해서 유일한 장점은 '젊음'이다"라며 "다들 마찬가지겠지만, 주전 2루수는 내가 차지하고 싶다. LG 2루는 내 자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서동욱은 올해로 데뷔 10년차가 됐다. 올시즌이 끝난 뒤엔 9년째 자신의 곁을 지켜준 여자친구 주민희씨와 결혼식을 올린다. 여러모로 의미깊은 2012시즌, 서동욱이 LG 2루에서 환하게 웃을 수 있을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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