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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호 아내 이지윤씨, "전투적으로 하라했죠"

by 신보순 기자
이지윤-박병호 커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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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안해도 된다고 했어요. 대신 완전히 전투적으로, 당당하게 뛰어달라고 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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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인터뷰 도중 가장 자주 들은 말이 "대수롭지 않게"였다. 과연 '새댁'이 맞는가 싶었다. 사랑하는 남편을 멀리 떠나보낸 초보 아내치고는, 너무 '쿨'했다.

넥센 박병호는 작년 12월10일 결혼을 했다. 평생을 함께 할 '짝'은 이지윤 전 KBS N 아나운서다. 그리고 한달만에 '생이별'을 했다. 넥센이 미국 애리조나로 전지훈련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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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선수의 아내가 겪을 수 밖에 없는 현실이다. 이제 시즌이 시작되면 '홀로 지새우는 밤'이 일상이 될 것이다. 하지만 이지윤씨는 "주위에서 그런 말씀들을 많이 하시는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뭐, 개인적으로 시간을 잘 활용하려고 해요"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저한테 '외롭다'는 말을 듣고 싶으신 거죠. 잘 지내고 있어요"라고 했다. 정말 '쿨'한 대답이었다. 회사마치고 운동하러 가는 중이라고도 했다.

익살스런 표정을 짓고 있는 박병호-이지윤 커플.

"그래도 신혼이라 보고 싶을텐데…"라며 '그리움'을 자극해보려 했다. "전지훈련 갈 때 전화같은 거 하지 말라고 했어요. 운동에 전념하라고. 대신 전투적으로, 완전히 전투적으로 뛰어달라고 부탁했죠." '전투적'이란 말, 여자에게는 듣기 힘든 용어다. 이지윤씨는 여군출신이다. 그녀는 "야구장은 전쟁터 아닌가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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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그래도, 보고 싶은 남편이다. "처음 2주 동안은 편했어요. 개인시간도 보내고. 그런데 3주째부터는 힘들더라구요. 정말 많이 보고싶을 때는 전화를 해요." 시차가 달라 전화통화는 일주일에 2,3번 정도 한단다. 이쯤되면 남편 박병호가 서운할 만도 하다.

그런데 전혀 서운해 할 필요가 없다. 남편 자랑이 대단하다. "착한 남편이에요. 섬세하고. 어떨 때는 여자보다 더 여자 마음을 잘 알아요. 항상 변함이 없고." 계속된다. "매일 매일 정말 결혼을 잘했구나라고 생각해요." '닭살 돋는' 멘트의 연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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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섬세한 남편이 밥상까지 '대령'했단다. 전지훈련 떠나기 전 일주일 동안의 특별서비스였다. "회사마치고 집에 갔더니 밥을 해놓았더라구요. 미안했나봐요. 처음에는 물을 잘 못맞혀서 좀 설익었는데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밥은 항상 제가 할려고 했는데…." 이 역시 자랑이다. 정말 행복해 했을 신혼부부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지윤씨는 현재 CJ오쇼핑 MD로 일하고 있다. 프로야구 선수와의 결혼을 생각하면서 아나운서를 그만 뒀다. "아쉽지 않냐고 많이들 물어보시는 데 안 그래요. 정말 하고 싶었던 새 일을 찾아서 너무 좋아요. 사실 아나운서를 하면서도 얼마나 오래할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었고, 병호씨와 사귀면서 결정을 좀 더 빨리 내렸죠."

그렇다면 남편에 대한 바람은 무엇일까. "야구를 잘하고 못하고는 상관없어요. 항상 겸손하고, 순수하고, 성실하고, 변함이 없는 선수가 됐으면 좋겠어요." 정말 겸손한(?) 바람이다. "그래도 이왕하는 거니까, 싸우면 이겨야죠. 항상 당당할 수 있는 선수가 됐으면 해요." 당당한 남편, 아내로서 당연한 소망이다.

아나운서에서 이제는 프로야구 선수의 아내. 그녀는 정말 당당했다. "정신적으로나 물질적으로 의지가 될 수 있는 아내가 되고 싶어요. 병호씨가 야구를 그만 두고 싶을 때 아무 걱정없이 방망이를 놓을 수 있을만큼 도움이 되는 그런 아내요. '원더우먼'같은 동반자라고 할까."

박병호, 정말 장가 한번 잘갔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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