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명의 소녀가 미국 전역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다.
소녀시대가 최근 CBS, ABC, NBC 등 미국 지상파 TV 잇달아 출연, 글로벌 인기를 실감케 한 것. 실시간으로 관련 방송 동영상을 본 팬들은 이들의 세련된 매너와 더불어 능숙한 영어 실력에 놀라는 분위기다. 한편에서는 "사전에 대본을 '딸딸' 외웠겠지"라는 시선도 있다.
미국 토크쇼의 거장 데이비드 레터맨 앞에서도 전혀 위축되지 않은 이 놀라운 소녀들의 '리얼' 영어 실력을 어떻게 될까. 한국가수로는 최초로 미국 지상파 토크쇼에 출연한 이들의 방송 뒷이야기를 들어봤다.
대본 없는 즉석 인터뷰, 제작진 또 출연요청
소녀시대는 지난달 31일(이하 현지시각) 미국 CBS 간판 토크쇼 '데이비드 레터맨 쇼'에 이어 1일 ABC 토크쇼 '라이브! 위드 켈리(LIVE! with Kelly)'에 출연했다. 두 방송 모두 '더 보이즈(The Boys)'의 환상적인 무대를 선사, 뜨거운 호응을 이끌어 냈다.
아무리 간 큰 소녀들이라도 미국 첫 지상파 출연이 부담스러웠을 법도 하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긴장을 한다기보다는 설레여하더라. 촬영을 앞두고 한국에서 함께 간 스태프들이 은근히 걱정을 하기도 했는데 완벽히 기우였다"며 "현장의 미국 스태프들도 소녀시대의 당당한 모습에 깜짝 놀랐다"고 전했다.
사전에 진행자로부터 대략 어떤 질문을 받게 될지에 대해선 언질만 받았다. 당연히 MC 질문에 어느 멤버가 답을 할지도 정하지 않았다. 소속사 관계자가 써준 답변서를 돌아가면서 외우는 일은 소녀시대 사전엔 절대 없었다. 어느덧 데뷔 5년차의 베테랑들이라, 스튜디오에서 최대한 순발력을 발휘하면서 자연스럽게 촬영을 마쳤다. .
이들의 멋진 무대에 반해 '라이브! 위드 켈리'의 음악 및 섭외 담당 PD는 "또 다시 출연을 시키고 싶다"는 뜻을 강력히 전해왔다.
9명 중 영어 누가 제일 잘하나.
미국에서 태어난 티파니 등은 당연히 편하게 고급 영어를 구사한다. 1일 방송에서도 자연스럽게 답을 해 MC들로부터 "영어를 너무 잘한다"고 칭찬을 받기도 했다. 9명의 멤버들이 영어로 의사소통을 하기엔 어려움이 없는데, 이는 필요에 의해 자발적으로 영어를 익혀왔기 때문이다.
그래도 굳이 우열을 가리자면, 국내파 중엔 수영 서현 써니 등이 영어를 잘 한다. 특히 언어 감각이 좋은 서현이 발음이 좋은 편이다.
평소 영어 공부에 관심이 많은 서현은 주위 사람들에게 좋은 교재를 추천해달라고 종종 물어보곤 한다. 소속사 관계자는 "서현은 다른 나라 말을 배우는 게 재미있다고 말하더라. 취미처럼 영어 공부를 하는 스타일"이라고 전했다.
역시 대단한 소녀시대, "못하는 게 뭐니?"
일본이나 중국에 떨어져도, 이 아홉명은 의사소통에 문제가 없다. 일단 일본어는 수영에게 맡기면 된다. 소녀시대 데뷔 전 일본에서 듀오 활동을 한 적이 있는 수영은 의사소통에 어려움이 없을 정도다.
중국어 담당도 두 명이나 있다. 효연과 서현은 연습생 시절에 집중 트레이닝을 받은 덕분에 중국어를 일정 수준 구사한다.
일찍이 한류 바람을 타고 세계를 무대로 뛸 날을 준비해온 덕을 제대로 보고 있는 셈. '라이브! 위드 켈리' 쇼에서 "데뷔하기 전에 어떻게 연습했는지, 춤이 먼저 였나? 노래가 먼저 였나?"라는 질문을 받자, 제시카가 "우리는 전부 다 연습했다. 춤, 노래, 등등"이라고 답한 그대로다. 외국어까지도 필수 코스로 익힌 것.
한편 소녀시대의 미국 현지 레이블인 인터스코프 A&R 부사장 닐 제이콥슨(Neil Jacobson)은 "소녀시대의 이번 TV 토크쇼 공연은 소녀시대와 SM, 인터스코프 모두에 대단한 성공이었다. 소녀시대의 미국 시장으로의 진출은 어제와 오늘 큰 진전이었으며 완벽한 것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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