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무리를 맡겨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뉴욕 양키스 특급 셋업맨 출신인 두산 새 용병 스캇 프록터(35)가 첫 불펜피칭을 실시했다. 김진욱 감독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렸다. 지난달 21일(이하 한국시각) 두산의 애리조나 전훈캠프에 합류한 이후 캐치볼과 롱토스만을 해오던 프록터는 5일 김 감독이 지켜보는 가운데 40여개의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프록터의 투구폼과 구질을 파악하기 위해 포수 뒤, 마운드 뒤, 타석 등 다양한 각도에서 투구를 지켜봤다.
김 감독은 "그동안 캐치볼과 롱토스를 지켜보면서 공을 위에서 놓는 폼이라 타자에게 구종이 노출되거나 배팅타이밍을 빼앗길 수 있를 거라는 우려를 했는데, 오늘 보니 전혀 그런 걱정은 안해도 되겠더라"며 "전력이 아닌 60~70% 정도로 던져 아직 정확한 평가는 할 수 없으나, 마무리를 맡겨도 되겠다는 느낌이 들었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프록터는 이날 포심패스트볼 위주로 스피드보다는 코너워크에 집중하며 공을 던졌다. 김 감독은 "처음에는 포수에게 무릎 아랫쪽으로 던진다고 알린 후 낮게 던지는 연습을 했고, 이후에는 바깥쪽과 몸쪽 등 사이드로 던졌다. 1~2개 높은 공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지점에 공을 잘 던졌다"고 설명했다.
두산은 스피드는 측정하지 않았지만, 김 감독은 "전력 피칭이 아님에도 공끝에 무게감이 느껴졌다"고 했다. 프록터는 메이저리그 시절 평균 94마일(151㎞)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구사했다. 이날 불펜피칭에서는 싱커와 투심패스트볼도 2~3개씩 던지는 등 구종을 다양하게 시험했다.
김 감독은 "공 하나하나에 정성을 들여 신중하게 던지는 모습이 좋아 보였다. 본인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잘 알고 있는 친구다. 국내 타자들의 습성만 잘 파악한다면 적응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두산은 오는 14일부터 KIA, 넥센, NC와 연습경기를 치르는데 프록터도 등판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 감독은 "오늘 첫 불펜을 했기 때문에 아직 프록터의 연습경기 등판 일정은 나오지 않았다. 앞으로 불펜피칭을 좀더 지켜보고 결정할 것이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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