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이대호가 메이저리그 다승왕 출신 투수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스포츠호치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지난해 재팬시리즈 우승팀인 소프트뱅크가 5일 미국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에서 FA가 된 투수 브래드 페니와의 계약을 공식 발표했다고 6일 보도했다. 1년 계약이며 연봉은 2억3000만엔(33억7000만원) 수준이다. 지난해 디트로이트에선 300만달러(33억5000만원)를 받았다.
오릭스와 소프트뱅크는 같은 퍼시픽리그 소속이다. 한시즌에 팀당 맞대결 24게임을 치르기 때문에 이대호와 페니의 맞대결도 여러 차례 볼 수 있을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119승, 내셔널리그 다승왕
브래드 페니는 메이저리그 통산 119승99패, 방어율 4.23을 거둔 베테랑 오른손투수다. 2006년에 16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왕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에서 10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일본프로야구에서 뛰게 된 건 지난해 오릭스 소속이었던 박찬로를 포함해 7번째 사례다.
페니는 지난해에도 빅리그에서 뛰며 11승11패, 방어율 5.30을 기록했다. 소프트뱅크는 우승 이후 투수진에서 출혈이 컸다. 스기우치 도시야가 요미우리로 이적했고, 와다 쓰요시는 미국 볼티모어에 입단했다. 야수진에서도 가와사키 무네노리가 시애틀과 마이너리그 계약을 했다. 위기감을 느낀 소프트뱅크가 굵직한 경력의 용병 투수를 영입한 것이다.
스포츠호치에 따르면, 전년도에 빅리그에서 10승 이상을 거둔 투수가 일본 리그로 이적한 건 24년만의 일이다. 지난 87년 신시내티와 뉴욕 양키스에서 14승을 기록한 뒤 이듬해 요미우리에 입단한 빌 걸릭슨이 마지막 사례였다. 페니는 8일 일본으로 들어간 뒤 9일부터 전훈캠프에 합류한다.
한국 선수와 인연 많은 페니
브래드 페니는 한국 선수들과 꽤 인연이 있었다. 플로리다(현 마이애미) 시절 페니를 메이저리그 구장 라커룸에서 만나면, 페니는 한국인임을 알아보고 몇마디 한국말을 하곤 했다. 과거 플로리다주에 전훈캠프를 차렸던 현대 유니콘스 선수들로부터 한국말을 배웠다고 했다.
KIA 최희섭과도 함께 움직인 인연이 있다. 최희섭은 2004년을 앞두고 시카고 컵스에서 말린스로 트레이드됐다. 2004년에 말린스는 브래드 페니를 비롯해 조시 베켓, A.J. 버넷, 칼 파바노, 돈트렐 윌리스 등 화려한 선발진을 자랑했다.
2004년 7월말 최희섭이 LA 다저스로 전격 트레이드됐다. 그때 말린스가 최희섭과 브래드 페니,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묶어서 보냈고 LA쪽에선 기예모 모타, 폴 로두카 등이 말린스로 옮겼다. 다저스로 이적한 직후 첫날 경기가 샌디에이고 원정이었는데 최희섭이 라커룸에서 대화를 가장 많이 나눈 상대가 당연히 페니였다.
기대되는 이대호와의 맞대결
벌써부터 소프트뱅크에서 오릭스 이대호를 의식하며 분석을 위한 자료수집에 나섰다는 일본측 보도가 있었다. 지난해 챔피언이지만 전력 누출이 큰 소프트뱅크로선 이대호를 영입하며 일단 가시적인 전력 상승 조건을 마련한 오릭스를 의식할 수밖에 없다.
이대호와 브래드 페니의 맞대결은 일본 현지에서도 큰 관심을 끌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저리그 119승 투수가, 그것도 전년도까지 11승을 거둔 투수가 일본 리그로 편입되는 상황이라 일본에선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빅리그 124승의 박찬호가 지난해 오릭스에 합류했을 때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당시 박찬호의 나이는 만 38세였다. 페니는 올해 만 34세로 상대적으로 젊고, 게다가 작년에도 빅리그에서 선발로 31경기를 뛰었다.
이대호 역시 일본 언론이 주목하고 있는 용병 타자다. 당연히 둘간의 맞대결도 흥미롭다. 브래드 페니와 이대호의 투타 대결은 한국 팬들에게도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김남형 기자 star@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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