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가 입춘(4일)을 지났건만 좀처럼 동장군의 기세가 꺾일 줄을 모른다. 이럴 경우 어디로 떠나는 게 좋을까? 추위가 반가운 여행 테마, '숯가마 찜질'과 '2월의 알뜰 스키'를 권한다. 이들 모두 가는 겨울이 아쉬운 즈음 곧잘 어울리는 여정이다. 참숯을 구워낸 뒤 남아 있는 가마의 열기로 찜질을 즐기는 숯가마 찜질은 숯불 특유의 매캐한 향취가 있어 향수를 자극한다. 특히 큼지막한 굴참나무가 고열의 황토 가마 속에서 5일 밤낮을 타들어가며 뿜어내는 원적외선 열기는 온몸을 다 개운하게 해주는 청량제에 다름없다. 뿐만 아니라 전통 참숯의 제조 과정 또한 뜻밖의 볼거리가 된다.
하얀 설원을 질주하는 스키는 또 어떠한가. 전국 주요 스키장에서는 3월 폐장을 앞두고 '2월의 파격 할인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겨울의 끝자락, 과감히 문밖을 나서 보자. 실속 있는 여정이 곳곳에 펼쳐져 있다.
횡성=글·사진 김형우 기자 hwkim@sportschosun.com
◆테마 1 '전통 숯가마 기행'
정성덩어리 '전통 숯' 이렇게 굽는다
강원도 횡성군 갑천면 포동리에 자리한 강원참숯은 50여년 전통으로, 참숯 가마로는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영동고속도로 새말 IC를 빠져나와 눈 덮인 지방도와 군도를 번갈아 타고 달리다 갑천면 포동리 어귀에 이르면 매캐한 군불 지피는 냄새가 코끝을 자극한다. 숯굽는 냄새다.
강원참숯은 2대째 숯을 굽고 있는 집이다. 55년이 넘도록 숯을 구워 온 서석구 고문(76)에 이어 아들 정원씨(41)가 공장장으로 업을 잇고 있다. 부자의 숯 굽기 공력이 도합 75년으로, 이 분야 손꼽이는 명장들인 셈이다. 강원참숯의 경우 전통방식의 숯 굽는 과정을 고스란히 지켜 볼 수 있어 더 실감나는 체험기행이 가능하다.
이곳에서는 하루 평균 2~3t 가량의 숯을 생산한다. 바닥 지름면적 3m, 높이 2m의 가마 1기당 8~9t의 굴참나무를 채워 불을 지피면 6일후 800~900㎏의 참숯이 생산된다.
숯은 그 생김새와는 달리 일단 재료부터가 까다롭다. 나무라고 다 참숯이 될 수 없다. 참나무 중에서도 굴참나무를 최고로 친다. 단단하고 오래 타는 숯을 생샨할 수 있기 때문이다.
우선 지름 30cm, 어른 키만 한 통나무를 가마 속에 거꾸로 세워 빽빽이 집어넣는다. 채우는 데만 꼬박 8시간이 걸린다. 이후 황토로 입구를 막는 이른바 '앞수리' 작업을 마친 후 5시간 동안 불을 지핀다. 불은 반드시 위에서부터 붙여 아래로 타들어가도록 한다. 밑에서부터 타게 되면 무너져 내려 숯이 되지 않고 재만 남는다. 가마 내부 평균온도는 섭씨 900~1400도. 900도를 넘어야 참나무 유해가스가 연소된다.
숯을 굽는 데는 불 조절이 생명이다. 50여 년 동안 숯만 구워 왔다는 강원 참숯 서석구 고문(76)이 아직도 불을 직접 지핀다. 서 고문에 따르면 좋은 숯은 구울 때부터 연기의 색깔과 냄새가 다르다고 한다. 처음엔 불이 잘 붙어 뿌옇고, 마지막에는 맑아야 하며, 냄새는 눈물이 핑 돌 정도로 맵고 독해야 좋은 숯이 구워진다.
5일 밤낮을 고온에 굽고 6일째 되는 날 숯을 꺼내는데, 가마당 꼬박 6~10간이 걸린다. 오렌지 불빛으로 이글거리는 고온의 가마 속에서 숯을 원형대로 꺼내는 작업은 간단치가 않다. 섭씨 900도의 뜨거운 열기가 뿜어 나오는 가마 근처에는 잠시도 접근하기 힘들다.
올해로 숯공장 경력 9년차라는 김동석씨(50)는 "8시간 남짓 가마에 나무 쌓는 과정이 힘들지 숯을 꺼내는 과정은 견딜만 하다"며 "요즘 나무질이 안 좋아 숯이 짧게 나오는 통에 품이 더든다"고 말했다.
1개의 가마에서는 평균 200㎏들이 숯통 3~4개 분량의 숯을 생산한다. 일단 하나의 숯통을 채우고 나면 1시간 이상을 쉬어야 한다. 좋은 숯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가스 연소가 필수이기 때문이다.
그 사이 간식거리도 즐긴다. 이른바 '3초 삽구이'다. 부삽에 길게 자른 삼겹살을 얹고 백탄 숯가마에 잠깐만 집어넣어도 순식간에 기름기까지 쏙 빠진 부드럽고 고소한 구이가 완성된다. 예전에는 내방객도 찜질 중간에 맛볼 수 있는 별미였지만 작업에 번거로움이 따라 이제는 숯가마 직영 식당에서 숯불구이를 판매한다.
숯굽는 가마에서 즐기는 초고온 찜질
40년 넘게 참숯을 구워 왔다는 이곳은 현재 38개의 가마에 불을 지피고 있다. 가마별로 닷새간 불을 땐 뒤 하루 동안 숯을 꺼내고 그 다음날 하루 동안을 찜질방으로 활용한다. 도심의 찜질방에 비해 세련된 맛은 없지만 분위기와 전통 면에서는 단연 최고다.
숯가마를 활용한 찜질은 여느 찜질방 이용법과는 좀 다르다. 먼저 옷차림부터가 까다롭다. 색깔 있는 옷은 피해야 한다. 고온에서 탈색 우려가 있는 데다 염색약품 타는 냄새가 고약하다. 또 여성들은 필히 화장을 지우고 찜질을 시작해야 한다. 고온에 화장품 성분이 타면서 역한 냄새를 내는가 하면 피부 손상을 입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숯을 빼낸 다음 날부터 찜질을 즐길 수 있는 숯가마를 '꽃방'이라 부른다. 내부 온도가 섭씨 150~300도로 고열의 가마 속에 들어서면 숨이 턱밑까지 차는 듯하다. 하지만 이내 땀이 송글송글 맺히고 뜨끈한 열기가 뼈 속까지 전해온다.
가마에서는 오래 버틸 수 없다. 처음 30초 정도 찜질에 30초가량을 식히고 35초, 40초, 50초 등 서서히 시간을 늘려가야 한다. 보통 4~5회 정도 찜질이면 땀구멍이 열려 찜질 효과를 볼 수 있다. 일단 땀이 나면 2~3분 정도는 가마 속에서 견딜 수 있다. 이런 식으로 두어 시간 동안 실제 30여 분 정도 찜질을 즐기게 된다.
서정원 공장장은 숯가마 찜질을 한 후 흘린 땀을 곧장 씻지 말 것을 권한다. 3~4시간 정도 지나 체온이 정상으로 돌아왔을 때에 샤워를 해야 찜질 효과를 온전히 누릴 수 있다는 것이다.
횡성읍에서 왔다는 김종언씨(42)는 이곳 숯찜질 마니아다. 2년째 매주 한 번정도 들르고 있는데, 구강질환과 비염 등 고질병에 효험을 봤다고 했다. 서정원 공장장은 "숯가마 찜질은 피를 맑게 해주고 해독작용을 돕는 열침의 효과가 있다"고 설명한다.
◆여행메모
가는 길=서울~경부고속도로~영동고속도로 새말 IC~횡성방면 좌회전~442번 지방 국도 1.5km 진행~우천사거리 우회전~갑천면 포동리 강원참숯
여행팁=강원참숯에서는 찜질과 더불어 숙식도 해결할 수 있다. 황토방 콘도(16실)와 횡성한우 홍보관(정육식당), 한식당 등을 갖추고 있다. 횡성한우홍보관에서는 횡성한우를 맛볼 수 있으며, 삼초 삼겹살 대신 한우 숯불구이를 판매한다. 모듬특수부위, 등심 등이 각 8000원(100g)이며, 야채는 별도다. 한식당에서는 청국장, 두부전골, 곰탕(각 6000원), 미역국(5000원) 등을 맛볼 수 있다.
◇찜질=숯찜질 입장료 5000원, 옷-수건 대여 2000원. 양말 2000원 판매. 동절기 11월~2월(오전 9시~오후 5시 30분), 3월~10월 오전 9시~6시. 토요일은 오후 6시~10시까지 야간찜질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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