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표 자율야구, 셔틀버스를 보면 알 수 있다?
LG 오키나와 스프링캠프 현장에는 셔틀버스가 항시 대기중이다. 오후 2시30분이 되면 선수들을 실어나를 버스가 훈련장 앞으로 이동한다. 하지만 좀처럼 손님이 없다. 30분에 한번 숙소로 출발하기로 돼 있지만, 시동을 거는 건 빨라야 4시다. 탑승객이 많지도 않다.
김 감독은 부임 직후부터 선수단에 '자율'을 강조했다. 9년 동안 가을잔치에 초대받지 못한 LG에겐 좀처럼 어울리지 않는 단어다. 하지만 선수들은 "차라리 훈련을 강제하는 게 낫다"고 말한다. 말만 자율이지, 훈련량은 전보다 늘었다는 것이다.
텅 비는 셔틀버스가 이를 증명한다. 매일 훈련이 시작되는 시간은 오전 9시30분. 강도 높은 단체훈련은 오후 2시까지 이어진다. 훈련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점심식사는 훈련 종료 뒤로 미뤘다. 선수들은 훈련 도중 파트를 옮기는 틈을 이용해 간식을 먹으며 주린 배를 채운다.
단체훈련은 다른 팀과 비슷하게 진행된다. 하지만 점심식사 이후가 하이라이트다. 훈련스케줄을 짜는 것부터 시작해 몇시에 퇴근할지 결정하는 것까지 모든 게 선수의 몫이다. 자율훈련이다. 본격적인 경쟁은 이때부터 시작된다. 모두가 비슷한 강도로 단체훈련을 한다면, 자율훈련 때는 마음먹기에 따라 훈련량이 천차만별이다.
고참급 선수라고 이 시간을 허투루 보내지는 않는다. 좀처럼 셔틀버스 탑승자가 나오지 않는 이유기도 하다. 묵묵히 개인훈련을 하는 선배들 앞에서 후배가 먼저 퇴근하는 건 쉽지 않은 일. 고참들 역시 머릿속이 복잡하다. 바로 옆에서 엄청난 훈련량을 소화하는 '젊은 피'들을 보고 위기의식을 느껴 마음을 다잡게 된다고. 자율이 자연스레 '경쟁'으로 돌변하는 시간이다.
초보 감독이 자신의 색깔을 내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 보통 시즌이 시작된 뒤에야 본모습이 나온다. 하물며 1년을 해도 자기색이 나오지 않는 감독들도 있다. 하지만 김 감독은 색깔이 뚜렷하다. 그는 전지훈련을 떠나면서 박현준 등 팀의 주축선수들을 제외시키는 강수를 뒀다. 여러 말은 필요하지 않았다. 명단이 적힌 종이 한 장이면 충분했다. 이 자체가 강력한 메시지였다. 선수단에 자신이 내세운 자율야구가 어떤 모습인지 확실하게 전달했다.
김 감독의 메시지를 가슴에 새긴 선수들 역시 말보다는 행동으로 자신의 가치를 입증하고 있다. '김기태표' 자율야구는 이렇게 조용히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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