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K-리그 무대를 강타했던 승부조작의 망령이 되살아났다. 이번에는 배구다.
대구지방검찰청은 최근 V-리그 승부조작가담 혐의로 전 프로배구 선수 염모씨를 구속한 것으로 확인됐다. 2010~2011시즌까지 V-리그 남자부 KEPCO에서 리베로로 뛰었던 염씨는 2009~2010시즌 2월 현대캐피탈과의 원정경기에 브로커 강모씨와 짜고 승부조작에 가담해 사례금을 챙긴 혐의다. 염씨는 리베로인만큼 중요한 순간에서 순간적인 실수로 상대팀에 점수를 내주는 수법을 사용했다. 이들은 주로 경기의 승패에 따라 배당금이 정해지는 불법 사이트에 베팅했다. 스포츠토토의 경우 1회당 베팅액이 10만원으로 제한돼 있지만 불법 사이트는 베팅액에 제한이 없다. 2월23일 경기 외에 3~4차례의 경기에서 승부조작에 개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배구계에서 승부조작이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확대 여부가 관심이다.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의 경우에도 초반에는 규모가 크지 않았다. 하지만 수사가 진행되면서 많은 선수들이 연루되어 있음이 밝혀졌다. V-리그 역시 마찬가지다. 이미 배구계에서는 염씨 말고도 전현직 선수들이 대구지검으로 출두해 조사를 받았다. 각 팀의 코칭스태프들은 선수들을 모아놓고 승부조작과 관련한 내부 조사까지 벌이고 있다.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연루되어있을 가능성이 있다.
K-리그에 이어 V-리그까지 승부조작에 연루되어있음이 확인된 이상 다른 프로스포츠들도 의심의 눈초리를 받을 수 밖에 없다. 지난해 K-리그 승부조작 사태 당시에도 다른 종목들에 대한 소문이 많았다. 특히 이번에 문제가 되고 있는 사설 불법도박의 경우 브로커들과 사설 불법도박사들의 마음 먹기에 따라 베팅의 형태가 무궁무진하다. 종목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형태의 베팅이 가능하다는 말이다.
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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