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기대주가 대세."
미국 애리조나주 투산에서 전지훈련 중인 한화 캠프에서 젊은 피 희망가 들려오고 있다.
7일(한국시각)부터 홍백전을 실시하며 본격적인 실전 테스트에 들어갔는데 기대주들이 초반부터 강세를 보이는 것이다.
스타트는 유창식(20)이 끊었다. 좌완 유창식은 7일 열린 첫 홍백전에서 홍팀의 선발로 등판해 3이닝 동안 2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11명의 타자를 상대하면서 불과 34개의 공을 던졌을 뿐이다.
한화 관계자는 "첫 홍백전이라 큰 의미를 두는 것은 아니지만 유창식의 부활이 점쳐지는 하루였다"고 호평했다. 직구 최고시속 140km를 훌쩍 넘는 구위와 예리한 컨트롤이 살아났고, 유연한 경기 운영능력이 돋보인 평가전이었다.
유창식은 프로 데뷔 시즌이던 지난해 힘든 시기를 보냈다. 최고의 신인으로 계약금 7억원을 받고 입단해 '7억팔'이라는 별명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지만 프로무대 적응에는 사실상 실패했다.
그가 2011시즌 남긴 성적은 1승3패1홀드, 방어율 6.69에 그쳤다. 오른쪽 어깨 부상 때문에 겨울 내내 재활에만 매달리다가 1군 데뷔가 늦어진 점 등을 감안하더라도 다소 실망스런 결과였다.
하지만 올해는 상황이 다르다. 지난해 11월 나가사키 마무리훈련에서 발목을 부상을 했지만 재활에 성공했고, 지금은 홍백전에 출전할 만큼 스케줄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8일 두 번째 홍백전에서는 안승민(21)과 김혁민(25)이 희망의 바통을 이어받았다. 안승민과 김혁민은 지난 시즌 한화 선발진의 '영건'으로 부쩍 성장했고, 불안정했던 한화 마운드를 버텨준 숨은 공신들이었다.
7회까지 벌어진 이날 홍백전에서 홍팀의 선발로 나온 안승민은 3이닝 동안 2안타 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투구 30개의 깔끔한 피칭이었다. 선발 맞대결을 벌인 김혁민 역시 3이닝 동안 2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안승민과 '용호상박'의 양상의 펼쳐보였다.
한대화 감독은 안승민과 김혁민을 올시즌에도 선발 자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첫 단추를 잘 꿰야 한다고, 큰 기대를 걸고 있는 안승민과 김혁민의 기분좋은 출발이 달갑지 않을 이유가 없다.
지난 시즌 불펜에서 딱히 존재감이 없었던 사이드암 정재원(27)도 안승민에 이어 등판해 3이닝 동안 삼진을 6개나 잡아내며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두 차례 열린 홍백전 투수진 가운데 가장 월등한 피칭 성적표다.
지난해 에이스 류현진이 잦은 부상으로 이탈하고, 용병 투수마저 기량미달이어서 마운드 난조에 시달렸던 한화다. 하지만 올해는 기대주들의 약진으로 '애리조나의 서광'을 보기 시작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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