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했던가.
SK가 이례적으로 오전 훈련만 하고 오후 휴식을 취한 날 마침 비가오는 '행운'이 찾았다.
SK는 지난 1월 15일 플로리다 전지훈련을 온 이후 2월 1일 딱 하루만 쉬고 매일 훈련을 했다. 보통 3∼4일 훈련을 하고 하루 쉬는 다른 팀과는 다른 스케줄이다. 훈련량이 적다고 하지만 매일 훈련을 하기 때문에 총 훈련 시간을 따지면 다른 팀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훈련량이다. 선수들은 휴식일에 숙소에서 쉬거나 쇼핑을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특히 허벅지가 굵고 몸이 큰 선수들에겐 한국의 기성복이 맞지 않는 경우가 많아 미국에서 큰 옷을 많이 산다. SK 선수들은 지난 1일 휴식일에 단체로 2시간 가까이 떨어진 쇼핑몰로 가 쇼핑을 했었다. 그러나 하루의 쇼핑만으론 당연히 성에 차지 않았다.
선수들은 이만수 감독에게 한번의 휴식일을 더 요청했다. 이 감독은 선수들에게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는 선에서 오후 휴식을 허락. 11일 선수들은 자진해서 일정을 하루 앞당겨 오전 8시부터 오후 12시까지 모든 훈련을 소화했고, 오후 자유시간을 가졌다.
모두 구단 버스에 올라 왕복 4시간의 쇼핑몰로 향했고 3시간 정도 미국에서의 마지막 쇼핑으로 필요한 물건들을 사고 풍요로운 하루를 보냈다.
그런데 날을 제대로 택했다. 선수들이 떠난 뒤 베로비치 훈련장엔 비가 내린 것. 만약 선수들의 요청을 무시하고 정상적으로 훈련을 했다면 야외 훈련을 하지 못하는 상황이 연출될 뻔 했다.
택일을 잘해 선수들이 훈련도 다하고 휴식도 즐기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셈. 이 감독의 얼굴엔 미소가 번진 날이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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