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이 12일(한국시각) KIA와의 연습경기서 이겼다. 4대2로 눌렀다.
이날 경기서 4번 박병호가 솔로홈런을 날렸다. 동점홈런이었다. 경기 뒤 박병호는 "이제 첫 실전이다. 큰 의미는 없다. 상대 투수 컨디션이 정상이 아니었던 것 같다"고 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듯 했다.
하지만 홈런 방향이 주는 의미가 있다. 왼쪽 담장을 넘겼다. 분명히 바꾸고 있는 타격폼과 연관이 있다.
이번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시도하고 있는 변화다. 타격시 배트를 잡는 위치가 높아졌다. 어깨부근에서 귀쪽으로 올라갔다. 박병호는 "그동안 왼쪽 타구의 질이 좋지 않았다. 배트를 높게 잡으면 공을 맞히는 지점까지 스윙이 직선으로 나가면서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했다.
이 말을 풀어보자. 작년까지 박병호는 타격시 어깨높이에서 배트를 쥐고 있었다. 이럴 경우 공을 맞히기 위해 팔이 아래로 한번 처졌다가 나가게 된다. 소위, 스윙이 퍼져나가는 것이다. 이번에는 오른쪽 귀까지 높였을 경우를 보자. 그 위치에서 공까지 직선으로 스윙이 된다. 다운스윙이 되는 것이다. 원을 그리면서 퍼져나갈 때와 직선으로 나갈 때, 시간상으로 당연히 차이가 난다. 직선이 빠르다.
공을 맞히는 시간이 단축되면 몸쪽 공 공략이 가능해진다. 방망이가 밀리지 않고, 충분히 끌고 나갈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된다. 몸쪽 공 공략의 전제조건이다. 박병호는 "작년에도 그랬지만 올해도 상대 투수들이 몸쪽 공략을 많이 할 것이다. 굳이 몸쪽 공 때문이 아니더라도 좌측 타구의 질을 높이기 위해 약간의 변화를 주고 있다"고 했다.
올시즌, 박병호에게 큰 의미가 있는 해다. 첫 풀타임 출전에 도전한다. 결혼 후 맞는 첫 시즌이기도 하다. 각오가 예년같을 수 없다. 박병호는 "기대 이상으로 훈련효과가 나타나고 있다. 솔직히 작년까지는 무조건 열심히만 했다. 주전경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런 부담이 없으니까 약점도 보완하고 여유를 갖고 훈련을 할 수 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이제는 혼자가 아니다. 와이프가 당당하게 자랑할 수 있는 남편이 되겠다"고 했다.
올해 박병호는 넥센의 4번 타자다. 김시진 감독의 믿음이 두텁다. 바뀌고 있는 '새신랑' 박병호, 올해는 분명 예년과 다를 것이다.
신보순 기자 bsshi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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