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양승호 감독이 올해도 '명품선물' 전략을 이어간다.
일본 가고시마 2차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양승호 감독은 지난 시즌 사용해 효과를 본 당근책을 올해도 활용할 계획이다. 양 감독은 지난 시즌을 앞두고 외야수 손아섭, 투수 고원준과 약속을 했다. 손아섭이 타율 3할1푼5리, 60타점을 넘어서고 고원준이 10승, 혹은 30세이브를 넘어서면 명품시계를 사주겠다고 했다. 고원준은 아쉽게 9승에 그치며 수혜자가 되지 못했지만 "명품시계를 꼭 받고야 말겠다"며 의지를 불태운 손아섭은 결국 이를 훨씬 뛰어넘는 성적을 거둬 양 감독에게 시계 선물을 받아냈다.
많은 돈이 들었지만 양 감독 입장에서는 이 돈이 아까웠을까. 올해도 양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이번엔 좌완투수 이명우였다. 양 감독의 제시조건은 이렇다. 통통한 체격의 이명우가 살을 빼 배에 '王'자를 새기면 명품양복을 선물해주기로 했다. 하지만 이 말을 들은 이명우는 "전지훈련에 와 살은 7kg이나 뺐는데 王자는 안나온다"라는 진지한 고민을 털어놨다. 7kg이 빠진 이명우의 몸무게는 93kg. 王자가 나오기까지 험난한 과정이 예상되지만 명품 양복을 위해 더욱 많은 땀을 흘리겠다고 선언했다.
사실 명품양복이 중요한 것은 아니다. 양 감독이 이런 약속을 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명우에 대해 거는 기대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올시즌 롯데가 좋은 성적을 거두기 위해서는 강영식과 함께 1군에 투입될 수 있는 유일한 왼손 불펜인 이명우가 활약해줘야하기 때문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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