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연고지를 이전하며 재창단한 미국 프로야구(MLB) 마이애미 마린스가 '영구결번' 논란에 휩싸였다.
마이애미 마린스는 올해 홈구장을 플로리다에서 마이애미로 옮기면서 유니폼과 팀 명칭을 변경하는 등 대대적인 리빌딩을 했다.
이 과정에서 마이애미 마린스는 등번호 20번을 쓰던 로건 모리슨에게 5번을 부여했다.
마린스에게 5번은 사실상 영구결번이나 다름없는 역사적인 번호였다. 5번은 마린스 구단이 메이저리그에서 첫 번째 경기를 치르던 1993년 4월 5일 결번으로 지정된 번호였다.
구단의 초대 사장이었던 칼 바거를 기리기 위한 것이었다. 바거는 1992년 윈터 미팅 기간에 동맥류로 사망했다. 바거가 생전에 가장 좋아했던 선수가 뉴욕 양키스의 조 디마지오였는데 그의 번호가 5번이었다.
그래서 마린스 구단은 선수가 아닌 초대 사장을 기억하기 위해 5번을 결번으로 보존했던 것이다.
그런 5번을 올시즌부터 모리슨이 쓰도록 했다. 모리슨이 2년전 별세한 자신의 아버지(톰 모리슨)를 위해 5번을 원했다고 한다. 모리슨의 아버지는 모리슨에게 캔자스시티의 영웅 조지 브렛을 닮기를 바란다고 항상 강조했다. 조지 브렛의 배번이 '5'다. 캔자스시티 출신인 모리슨이 아버지의 유지를 받들어 '5'를 선택한 것이다.
그러자 바거 전 사장의 유족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고인을 추모한다는 의미가 흐지부지 퇴색됐기 때문이다. 바거의 딸 베치 바거는 지역 일간 '팜비치 포스트 먼데이'와의 인터뷰에서 "너무 실망스럽다. 아버지는 그의 인생을 마린스에 바쳤다"고 서운함을 나타냈다.
한편, 모리슨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나는 커다란 자부심과 함께 5번 유니폼을 입을 것이며 바거와 그의 가족을 경외하는 마음을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만식 기자 cm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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